성동구 행당1동, 주민의 염원 담은 ‘금연벽화’
성동구 행당1동, 주민의 염원 담은 ‘금연벽화’
  • 이승열
  • 승인 2018.10.0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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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역 10번 출구 앞 주택 담벼락에 금연벽화 조성
마을 환경 개선, 주민 건강 증진 ‘두 마리 토끼’ 다 잡아
대학생 봉사자와 주민들이 행당1동 왕십리역 10번 출구 앞 주택 담장에 금연벽화를 그리고 있다.
대학생 봉사자와 주민들이 행당1동 왕십리역 10번 출구 앞 주택 담장에 금연벽화를 그리고 있다.

[시정일보]성동구 행당1동에서 흡연과 담배꽁초 무단투기가 상습적으로 이뤄졌던 담벼락에 민관 합동으로 금연벽화를 조성해 눈길이다.

성동구(구청장 정원오) 행당1동(동장 유정국)은 최근 민관 협력을 통해 담배꽁초 무단투기 상습지역인 왕십리역 10번 출구 앞 주택 담장에 금연벽화를 조성했다.

금연벽화는 주변 환경을 산뜻하게 하는 그림과 함께, “금연해준 당신 고맙습니다”, “금연은 기본입니다”, “금연, 나를 바꾸는 5분”, “꽁초, 쓰레기 안돼!” 등 금연과 꽁초 버리지 않기를 권유하는 문구로 가득 차 있다.

벽화가 그려진 곳은 지하철 및 상가 이용자들이 자주 흡연하던 장소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뿜어내는 희뿌연 담배 연기와 서슴없이 버려지는 담배꽁초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곳 담장 주택에 살고 있는 노부부가 간접흡연 위험과 불결한 환경에 노출돼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

유정국 행당1동장은 “주민들이 이를 심각한 마을 문제로 여기고 있어, 금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주변 환경을 정비해 도시미관을 개선하기 위해 벽화를 조성하게 됐다”며 “장소 선정부터 제작 도안까지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벽화 그리기에는 대학생 연합 벽화봉사 동아리 ‘꿈꾸는 붓’(회장 박상회) 소속 대학생 30명을 비롯, 동 골목협의체 등 참여를 희망한 주민들이 도우미로 함께해 지난달 7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작업을 진행했다.

‘꿈꾸는 붓’은 대학생 봉사 동아리로, 필요한 곳에 벽화를 그리는 봉사활동 외에도 청소년 및 어린이들과 함께 세계지도를 그리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대학생의 재능을 공유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벽화 그리기에 참여한 한 대학생 봉사자는 “직접적이면서도 긍정적 느낌의 금연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수차례 회의를 거듭했다”며,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주인 어르신의 간절한 바람처럼 금연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금연벽화가 그려진 주택의 건물주 한아무개 어르신은 “살기 좋은 마을을 위해 발 벗고 나서준 대학생 봉사자들과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기뻐했다. 이어 “금연벽화가 담배 연기 없는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마을의 자랑거리로 거듭나 오랜 시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행당1동은 앞으로도 주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 금연벽화를 확대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 청소년 마을리더, 주민자치회 등과 연계해 금연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유정국 행당1동장은 “주민의 불편을 함께 고민하며 긍정적 해결 방안을 모색해 좋은 결과를 도출한 것을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금연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열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