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의 群舞, 가을이 손짓하네
억새의 群舞, 가을이 손짓하네
  • 이승열
  • 승인 2018.10.1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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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서울억새축제 12~18일 상암동 하늘공원

·억새 테마길 ‘포토존’

·문화공연에 공예체험

·밤10시까지 야간개장

 

[시정일보]이번 주말에는 상암동 하늘공원 58만㎡ 억새밭에서 더욱 깊어가는 가을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는 억새꽃이 절정인 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제17회 서울억새축제’를 개최한다.

하늘공원은 은빛 억새 물결과 푸른 하늘의 조화로 가을 사진 촬영명소로 소문난 곳. 특히 서울억새축제기간은 1년 중 유일하게 밤 10시까지 개장하고, 억새뿐만 아니라 코스모스, 댑싸리, 핑크뮬리 등 다양한 가을꽃들이 서울의 야경과 함께 방문객들을 반긴다.

이번 서울억새축제에서는 억새밭 사이사이에 ‘이야기가 있는 테마길’ 7.2km를 꾸며 방문객들이 억새밭을 거닐며 이야기를 찾아 나서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테마길은 동행길, 위로길, 소망길, 하늘길 등 4가지로 구성된다.

댑싸리 정원
댑싸리 정원

 

축제장에는 생명의 땅이 된 난지도의 이야기를 기억할 수 있도록 <난지도의 어제와 오늘> 대형 그림과 공원사진 23점이 전시된다.

<난지도의 어제와 오늘>은 길이가 20m나 되는 대형 그림으로, 노을공원에 위치한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올해의 입주 작가인 박은태 씨가 참여했다. ‘난지도와 사람들’을 주제로 오랫동안 작업해온 박 작가는 “축제장에 온 많은 시민들이 자녀들을 위해 쓰레기 문제를 계속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억새축제에서는 하늘공원 입구부터 정상까지 ‘맹꽁이 전기차’를 운영한다. 보통 도보로 30분이 걸리는 거리를 10분만에 간편하게 오를 수 있으며, 요금은 왕복 3000원이다.

축제가 진행되는 토·일요일에는 가을낭만을 느낄 수 있는 포크송, 국악공연 등 문화공연이 진행된다. 13~14일 12시, 오후 2시, 오후 5시 3회에 걸쳐 마술, 국악,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며, 특히 13일 5시 공연은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점등식이 포함돼 있다. 15~18일 평일 오후 7시 달빛광장에서는 가을 감성 가득한 영화 4편을 상영한다.

핑크뮬리 정원
핑크뮬리 정원

 

서울억새축제는 지역과 함께하는 화합의 장이다. 올해는 마포구 신수동 주민들이 60일간 정성으로 뜨개질한 ‘맹꽁이가 되고픈 올챙이’ 100마리와 나무를 감싸안은 모양의 ‘트리허그(Tree-Hug)’를 설치했다. 맹꽁이는 월드컵공원의 깃대종이며 복원된 환경을 알리는 생태지표종으로,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전달하기 위해 주민들이 선택한 아이템이다.

이와 함께 축제 기간 내내 다양한 자연물 공예체험을 즐길 수 있다. 또 하늘공원 구석구석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해설프로그램도 13~18일 매일 오후 1시, 3시 2회 운영한다.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 오진완 소장은 “도심 속에서 대중교통으로 방문할 수 있는 유일한 곳 하늘공원의 억새밭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일상의 피로감을 덜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열 기자 / sijung1988@nav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