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글날 한국문인협회가 보이지 않는다
사설/ 한글날 한국문인협회가 보이지 않는다
  • 시정일보
  • 승인 2018.10.1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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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한국문인협회(이사장 문효치)는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모임이다. 572돌을 맞은 한글날 한국문인협회(문협)가 보이지 않아 충격을 주고 있다. 문협은 1만4000여명의 작가들에게 우리말 한글은 산소와 같다. 2 000년 전 예수는 사람이 빵으로만 살지 않고 말씀으로 산다 했다. 마치 문인에 던지는 화두다. 문인은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을 먹고 산다. 눈으로, 원고지와 워드로 한글을 시식하고 있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소설 <태백산맥>을 쓴 조정래 , <길을 세우다>의 시인 김용언 작가를 비롯한 모든 문인들은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의 동상을 대하며 남다른 감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국립한글박물관, 전국 국어문화원, 해외 세종학당, 부평 초등학교, 이화대학교 국어문화원에서는 다채로운 행사를 가졌다.

8일 한글날의 전야제 행사는 뮤지컬 <혼>, 한국무용 등 재미있는 공연과 라디오 공개방송을 볼 수 있었다. 더욱 갸륵한 것은 부평초등학교에서는 한글날이 지난 시간에도 한 주간 행사를 가졌다. 9일 한글날에는 성악, ‘한글로 들려주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14개의 행사가 성대하게 개최됐다. 한글은 선이고, 그림이고 건축이라는 3개의 행사, 체험행사로는 한글의 창제원리체험 등 10개의 행사도 눈에 띄었다. 아동극 <팥죽할멈과 호랑이> 등 7개 어린이 공연이 세종로 무대에 올랐다. 국립한글박물관은 ‘개화기 한글 해부학 이야기’ 기획 특별전이 열렸다. 목판인쇄 체험과 자연 속 한글 탐험 등의 체험 프로그램과 음악 공연 ‘한글이 아름다운 광고음악’, 마술 공연, 기념강연, 사랑의 엽서 만들기도 있었다. 그야말로 세종대왕을 웃게 했다.

언어학자 르 클레지오(2008년 노벨문학수상자, 프랑스)는 인구 50억의 세계인이 사용하는 언어는 대략 4000개로 본다. 2050년에는 지구상에 5대 언어만 존재한다. 한글이 5대 언어중 하나라는 연구예측이다. 한글은 디지털시대에 적합한 과학적인 글이다. 이진법으로 문자조합에 무한 응용의 글이다. 이렇게 위대한 한글날 축제에 문협은 27대 임원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에만 열정을 쏟고 있다.

10월17일 문협이 주관하는 4개의 각종 시상식에는 1명만 주기로 되어 있는 수상자를 3명!5명에게 주는 선심 시상식이다.

600년 전 공자는 6개월 동안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공자는 많은 생각 끝에 정치를 뒤로하고 선비들의 시를 모아 바르게 사는 방법을 집대성했다. 널리 읽히는 <시경>이다. 공자가 주장하는 인간의 삶은 첫째도 청정(淸正)이요, 둘째도 청정(淸淨)이다.

하지만 선거를 앞둔 문인협회는 ‘월간문학’, ‘한국문학인’ 필자의 선정과 각종 행사를 선거와 연결 짓는다. 수많은 단체는 성대한 한글날 행사를 했다. 한국문인협회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4년 전 26대 문효치 이사장은 100억 기금을 만들어 경제적으로 건강한 문협을 만들겠다고 했다. 100억 공약은 허언(虛言)사기극이 되기 직전이다. 책임져야 할 26대집행부의 이광복 부이사장이 다시 이사장으로 출사표를 던진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문협은 한글날은 국민의 ‘행복한 축제’이며 ‘문인의 거룩한 밥’이라는 것을 되새기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