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의 벽 허물고 ‘함께 나눈’ 축제 같은 하루
장애의 벽 허물고 ‘함께 나눈’ 축제 같은 하루
  • 주현태
  • 승인 2018.11.0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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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이 함께 하는 봉사동아리 동대문구청 ‘아름다운 동행’

 

동대문구 아름다운 동행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마친 후 무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대문구 아름다운 동행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마친 후 무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평 장애인복지시설 ‘창인원’

1년에 4번 찾아가 봉사활동

 

[시정일보]어둑한 먹구름이 가득했던 지난달 26일, 양평 창인원 잔디운동장에서 개최된 장애인 시장체험ㆍ나눔행사 ‘2018 창인장터한마당’에서 비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서도, 장애인들을 위해 끊임없이 뛰어다니는 동대문구민들을 만났다.

오뎅, 국밥, 국수 등의 먹거리를 이리저리 옮기고 때론 장애인들과 춤을 추거나 대화를 나누는 그들은 동대문구 ‘아름다운 동행(회장 이민수)’ 동아리다. 이민수 회장은 “장애인과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사람들을 위해 작은 재능으로나마 마음을 나누고자 만들어진 아름다운 동행은 뜻이 맞는 공무원과 주민이 모여 봉사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동아리를 설명했다.

아름다운 동행은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동대문구 동아리로, 민ㆍ관이 모여 우쿨렐레, 걷기, 춤, 노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다. 특히 1년에 4번 분기별로 양평 창인원으로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치며 동대문구의 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아름다운 동행에서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동대문구청 김광훈 홍보팀장은 “사회복지를 전공으로 졸업하고, 복지에 대한 관심이 많았을 때, 동네 주민인 이민수 씨도 복지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것을 확인한 뒤 봉사활동을 제안했었다”며 “전문가가 아닌 작은 재능이지만 장애인 분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제공하고 싶어서 아름다운 동행의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창인원은 이경학, 이용근 부부가 개인의 재산을 무상으로 출연해 중증지적장애인들에게 질 높은 생활 터전을 마련해 인간다운 삶의 행복을 제공하기 위해 27년 전인 1991년 4월25일 법인설립 인가를 받아 건립한 곳이다.

행사는 중증장애인 합창단인 창인하모니의 선율과 함께 창인모듬북, 창인첼린저스, 동대문구 재능기부 등 다채로운 공연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펼쳐졌다.

 

아름다운 동행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동행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장애인 시장체험 ‘창인장터한마당’

서빙부터 재능기부 공연까지 ‘열일’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연주를 들으며 간식을 먹던 장애인들이 돌연 자리에서 일어나 춤 마당을 펼친 것.

하늘만 멍하게 바라보는 장애인, 막대기를 쉴 틈 없이 흔드는 장애인 등 500여명의 중증장애인들도 즐거운 동대문구민들의 춤과 노래 덕분인지,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춤을 추기 바빴다.

처음 봉사활동을 나가 재능기부를 펼친 한수자(58ㆍ여) 씨는 “봉사활동이라고 약간의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장애인 분들이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좋은 의도와 의지, 시간만 있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어르신들이 앞에 나와서 춤을 추는 것을 보고 더욱더 큰 감동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름다운 동행의 라인댄스 시범단이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아름다운 동행의 라인댄스 시범단이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선 김광훈 팀장이 아름다운 동행의 대표로 창인원 이사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았다. 감사장은 ‘매년 창인원의 장애인들을 위해 바쁜 시간에도 봉사를 실천하는 아름다운 동행 봉사단들에게 감사패로나마 감사함을 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봉사활동을 통해 장애인들에게 주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다”고 밝힌 김광훈 팀장은 “환영해 줘서 고맙고, 웃음으로 감동을 주는 그들, 그리고 개인적인 욕심 없이 나눔을 실천하는 회원들을 보고, 내게 주어진 일들에 대해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겠다”며 “동대문구청 직원들과 주민들이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서로 소통을 나누는 ‘아름다운 동행’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활짝 미소를 지어보였다.

한편 이날 창인원 바자회 행사에서 판매된 천연비용비누, 천연샴푸, 쇠비름발효액, 솔잎발효액 등 각종 발효액과 쳔연염색옷, 참기름, 들기름, 의류, 창인바리스타 커피 음료를 비롯해 각종 먹거리 등의 수입금 전액은 장애인복지사업 증진에 사용된다.

주현태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