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 된 영등포 밀가루공장 문화공간으로 재생
82년 된 영등포 밀가루공장 문화공간으로 재생
  • 이승열
  • 승인 2018.11.07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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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대선제분 영등포공장 복합문화공간 재생 구상안 발표
서울시 1호 민간주도형 도시재생… 복합문화공간으로 내년 8월 개장 목표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의 모습(1958년)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의 모습(1958년)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1936년 문을 열어 82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영등포 문래동 대선제분 공장이 내년 8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드는 도시재생 구상안을 6일 발표하고 그 시작을 알리는 선포식을 개최했다.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영등포구 영신로87)은 1936년 영등포에 건설된 밀가루공장이다. 1958년 대선제분이 인수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는데, 80년이 지난 지금에도 온전히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보기 드문 시설이다. 지난 2013년 공장이 아산으로 이전하면서 5년 넘는 시간 동안 가동이 멈춘 채 남아 있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와 토지주, 사업시행자 간 협의를 통해 진행되는 서울시 1호 민간주도형 재생사업이다. 사업시행자인 (주)아르고스가 사업비 전액을 부담해 재생계획 수립부터 리모델링, 준공 후 운영까지 사업 전반을 주도한다. 아르고스는 대선제분으로부터 재생계획 수립 및 사업시행 권한을 위임받은 기업이다. 서울시는 공공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지침을 제시하고 주변 인프라를 정비하는 등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지난 4월 대선제분, 아르고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선제분 영등포공장 도시재생의 기본방향은 80년 넘게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기존 공장건물을 최대한 활용하고, 공간이 가진 이야기에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해 가치 중심의 재생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전시와 공연, 식당과 카페, 상점, 공유오피스 등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할 전망이다. 

사업은 2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1단계는 전체 23개 동 가운데 14개 동에 대해 리모델링, 구조보강, 보수작업을 추진해 8개 동으로 재탄생시킨다. 시민이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는 상업시설과, 전시장, 역사박물관, 창업지원공간 등 공공시설이 들어선다. 내년 8월 개장이 목표다. 

2단계 사업은 사일로 등 대규모 구조물의 활용방안에 대한 내용으로, 현재 계획 수립 중이다. 

박원순 시장은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은 과거의 원형을 온전하게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남은 소중한 산업유산”이라며 “서울시의 또 다른 도시재생 아이콘이자 문화 플랫폼으로서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