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자체의 건강한 힘이 경쟁력을 키운다
사설/ 지자체의 건강한 힘이 경쟁력을 키운다
  • 시정일보
  • 승인 2018.11.2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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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참여를 통하여 인간은 스스로의 주인이 되며 개인의 자유의 가치를 증진시키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의 힘이다’고 루소는 말한다.

부연하자면 일정한 지역을 기초로 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으로부터 상대적인 자율성을 가지고 그 지방의 행정사무를 자치기관을 통하여 처리하는 활동 과정을 말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년마다 평가하는 지역경쟁력지수(RDI)에서 꾸준히 5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군(郡), 시(市)가 있다. 부산 기장군, 대구 달성군, 울산 울주군, 충북 진천군과 음성군, 전남 화순군, 경북 칠곡군 등이다. 이 7개 지역은 인구가 15만명 미만이지만 수년째 지역경쟁력지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기장군과 달성군, 울주군은 ‘톱20’에 이름을 올리며 인구가 훨씬 많은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들의 약진은 이른바 ‘도시 연담화(連擔化)’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시 연담화는 대도시가 주변으로 팽창하면서 주변 중소도시와 달라붙어 거대도시가 형성되는 현상을 말한다.

2018년 지역경쟁력지수 47위의 여수시는 한 번쯤 찾고 싶은 낭만적인 밤바다로 이미지가 갈수록 높아지는 자치단체중 하나다. 오동도, 돌산공원, 해상케이블카 등 해양관광 자원에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여수밤바다>라는 노래가 입혀지면서 20~30대를 감성으로 자극한 덕을 보기도 한다. 여수시는 2016년 5월 낭만포차거리를 조성하고, 2017년부터는 2층 버스를 타고 버스킹을 즐기며 관광지를 둘러보는 ‘낭만버스’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아기자기한 즐길 거리를 끊임없이 개발해야 관광객들이 두 번, 세 번 재방문을 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5년부터 추진한 국립한국문학관 유치공모에 ‘옛 기자촌’이 최종 선정되면서 주민들은 매우 반기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학진흥정책 일환으로 사업비 600억원을 편성했다. 약 1만4000㎡ 규모의 국립한국문학관을 건립하기 위해 2015년부터 문학관 건립 기본계획 용역을 시작했다. 지방자치단체 대상 부지공모, 문화진흥정책위원회 및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위원회 발족을 위해 노력을 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의 유치경쟁은 치열했다. 콘텐츠가 특별함으로 다가갈 때 지자체의 화합과 발전이 가까이 오기 때문이다.

성북구(구청장 이승로)는 방식꽃예술원(방식 회장)과 국제규모의 세계 꽃꽂이 경연대회를 지원, 키워가고 있다. 2018년 대회는 7개국이 참가, 성북천변에서 시민과 성대한 대회를 가졌다. 국제규모의 차별화된 콘텐츠의 하나로 평가된다.

1949년부터 실시한 지방자치단체는 5.16군사정권이 들어서며 중단되는 아쉬움도 있었다. 1987년 노태우정권이 들어서며 1991년 기초의회선거 실시로 지방자치단체의 힘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방자치제도가 없이도 자유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지만 국민이 자유로운 정신을 가질 수 없다. 지방자치정부는 민주주의의 고향이며 경제의 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