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내년부터는 공공기관, 기업 등이 직원을 채용할 때 지원자가 취득한 국가기술자격의 진위 확인을 위해 시행기관에 따로따로 공문을 보내는 불편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에도 내부시스템에서 채용지원자의 자격 진위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조회프로그램(API 등)이 제공되기 때문. 

또한 지원자가 자격확인서를 일일이 발급받아 제출하는 불편과 이를 다시 확인하기 위한 기관·기업의 업무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안전부와 고용노동부는 이와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국가기술자격 기준정보 관리 및 활용’을 위한 협약을 지난 3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8개 국가기술자격 시행기관과 체결했다. 

참여 기관은 한국산업인력공단,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영화진흥위원회,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광해관리공단,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이다. 

그간 협약기관들은 525개 기술자격 전체 종목에 대한 취득 정보를 종합관리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하고 올해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현재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국가기준정보 관리는 자격정보, 주민정보, 사업자정보 등과 같이 여러 기관에서 빈번히 활용되는 핵심정보를 ‘기준정보(master data)‘로 지정·관리할 수 있도록 기반을 정비하고 고품질로 관리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제공·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협약으로 정부 내 국가기준정보 관리 시책이 실현돼 첫발을 내딛는 동시에, 비효율적인 행정업무 처리를 간소화해 국민 불편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공공기관은 임용, 병역 적성분류, 영업 인허가 과정에서 자격정보를 통합 조회할 수 있게 돼 자격의 이중등록, 면허 중복발급을 방지할 수 있다.

한편 국민도 내년부터 ‘정부24’(www.gov.kr)에서 모든 기술자격 종목에 대한 본인의 취득정보와 자격 진위를 손쉽게 통합 조회하고 자격확인서를 출력할 수 있게 된다.

심보균 행안부 차관은 “정부의 핵심 데이터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손쉽게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민과 기업들의 불편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데이터 기반의 협업을 통해 정부혁신을 이끌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