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후보자를 검증해보자
이제 후보자를 검증해보자
  • 시정일보
  • 승인 2004.04.0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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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재 수 금천구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 강재수 사무국장
오는 4·15 제17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선거구마다 국민참여경선제, 공개면접토론회, ARS 여론조사 등으로 각 당 공히 상향식 후보자 추천에 의거 입후보예정자들의 윤곽이 확연하게 들어 나고 있다.
낙하산 밀실공천의 논란을 잠재우고 권위주의적 계보·보스 맘대로 정당오너체제의 폐해를 방지하고, 정치신인들의 진입장벽을 낮추며,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자는 취지를 담고 공천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는데 일조 했던 국민참여 경선제 하에서 입후보자로 확정된 후보자들의 면면을 이제 유권자들이 심판해서 누가 과연 우리지역사회와 국가경제를 부강하게 하며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봉사할 수 있는 참 일꾼 감인지 선량들의 인물됨됨이를 살펴보자는 것이다.
작금의 정국이 대통령 탄핵공방으로 어수선한 사회분위기에서, 장사도·기업도 안 되고 먹고살기도 힘들다며 마음에 드는 후보자가 없고 지지하고 푼 정당의 선택이 내키지 않으나, 후보자에 대한 이성적 자질 검증이 제대로 안될 경우 짧은 기간 내 결집력이 높은 연고주의, 학연·혈연 등의 감정에서 승부가 갈릴 수도 있게 된다. 역대 선거에서 볼 때 정책 대결 없이 후보자 개인에 대한 신상 공격이 선거 판을 좌우할 때 판단 기준을 잃어버린 유권자들은 자신의 이해관계를 잣대로 하여 투표에 임하는 경향이 있어왔다.
따라서 이번 실시되는 총선거는 앞으로 4년 간 내 고장과 나라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 구체적인 정책을 내 놓고 냉철한 이성의 눈으로 총선거가 평가받도록 지역 주민간의 갈등과 반목을 부추기는 비방·흑색선전과 연고주의조장 행위 등을 근절하며, 당선자는 신뢰와 존경을 받으면서 정당한 권위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검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의 현안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상당수준의 식견과, 청렴결백하고 도덕성을 갖춘 개혁적이고 현실성 있는 공약을 제시하며, 국가와 지역사회에 봉사해본 경력을 지닌 자, 지식과 인터넷 정보화시대에 걸 맞는 전문성과 남북분단에 대한 확실한 안보관을 비롯해서,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 생존철학과 희망을 제시하고, 구상(構想)과 미래상(未來像)이 준비되어 있는 자기철학과 신념을 지니며, 경제를 중심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진력할 수 있는 등 유권자들의 관심이 여기에 모아져서 금품·향응제공과 지연·학연·혈연으로 오직 표를 얻겠다고 안달하는 자질이 부족하고 자격이 미달된 후보자를 깐깐하게 심판해서 가려내자는 것이다. 우리헌법이 추구하는 자유민주주의, 법치주의, 시장경제질서를 가장 잘 지키고 가꿔나갈 후보자를 선택하는데 인격이 있는 유권자는 정직한 정치인을 선출 할 수 있고 유권자들이 판단을 잘못하면 국민들은 결코 판단력을 제대로 갖춘 정치인을 선출 할 수 없을 것이다.
때문에 바람직한 유권자는 후보자의 공약사항을 꼼꼼하고 분별력 있게 검토하여 진정으로 유권자의 가려움을 긁어주는 정책을 제시하는 참신한 후보를 선택하게 되고, 후보자들 또한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당당한 공약을 가지고 국정운영방향, 미래에 대한 새로운 정치비전을 제시할 지식과 존경받고 믿을 수 있는 도덕성으로 정당하게 경쟁하고 떳떳하게 승리를 위하여 표심을 잡으려고 해야지,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네거티브 캠페인에 치중하는 수준 이하인 후보는 단호하게 배제하자.
우리의 예향 진도에서는 4·15국회의원 총선거에서의 후보자검증과 연이어 2002. 6·13 지방선거에서 후보자자가 선거법에 저촉되었다는 법원의 심판으로 당선이 무효가 되면서 오는 6·5 군수 재선거실시를 목전에 두고, 후보예정자들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어차피 실시되어야 하는 재선거라면 이번에야말로 철저한 후보자의 검증으로 순박한 우리 군민의 자존심이 지켜져야 하겠다.
공명선거는 모든 후보자가 법에 따라 정당하게 경쟁하고, 유권자는 어느 누구의 간섭이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자기소신에 따라 투표하고 국가기관은 공정하게 선거를 관리하여 당선자를 바르게 가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선거가 끝난 후에는 국민모두가 선거결과에 승복하고 당선자가 소신껏 일 할 수 있도록 성원해 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법이 지켜지고 돈이 적게 드는 상식과 이성의 정치, 새로운 패러다임의 선거문화가 창달되도록, 정치인은 주인이 될 수 없고, 유권자는 결코 관객이 아니라는 명백한 사실을 보여주기 위하여 후보자를 검증해야 하는 유권자의 지혜로운 선택과 결단이 그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