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역 유휴 지하공간에 ‘태양광 정원’ 조성
종각역 유휴 지하공간에 ‘태양광 정원’ 조성
  • 이승열
  • 승인 2018.12.12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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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각역~종로서적 지하공간에 ‘태양광 채광시스템’ 적용, 작은 식물원 조성… 내년 10월 개방
종각역 태양광정원 예상도
종각역 태양광정원 예상도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서울시가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종로서적(종로타워 지하2층)으로 이어지는 지하 유휴공간(850㎡)을 태양광으로 식물을 키우는 지하정원으로 재생할 계획이다. 내년 10월 개방 목표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의 ‘종각역 지하 유휴공간 재생 프로젝트’를 11일 발표했다. 

그동안 이 공간은 특별한 쓰임새 없이 사람들이 스쳐지나가는 통로 역할에만 머물러 있었다. 이에 시는 지난해부터 활용방안을 고민해 ‘자연광을 이용한 지하정원’으로 조성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지하공간으로는 드물게 넓고 천장이 높은 광장형태로 조성된 점, 지상부에도 광장이 있어 일조환경이 좋은 점 등을 고려했다. 

현장 모습
현장 모습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시설은 지상의 햇빛을 지하로 끌어들여 다양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지하환경을 구현해내는 ‘태양광 채광시스템’이다. 천장의 8개 채광시스템을 통해 자연광을 지하로 끌어들여, 마치 햇빛이 스며드는 동굴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공간으로 탄생한다. 

태양광 채광시스템은 야간시간대,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는 자동으로 LED 광원으로 전환돼 외부 날씨와 상관없이 일정 조도를 확보한다. 

식물이 식재되는 정원은 전체 공간의 약 6분의 1 규모(145㎡)다. 이 지하정원에는 빛의 양이 많아야 재배할 수 있는 레몬, 오렌지나무 등 과실수와 이끼 등 음지식물을 함께 심어 ‘도심 속 작은 식물원’으로 조성한다. 

정원 사이사이에는 식물체험, 공연, 모임, 힐링 프로그램 등이 다양하게 펼쳐질 수 있도록 가변공간을 조성한다. 현재 지하공간 양쪽 끝에 위치한 계단은 시민이 앉아서 쉬거나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스탠드 형태로 바꾼다. 

시는 현장조사를 거쳐 올 초 기본구상 수립을 완료하고 현재 기본·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2월 착공, 10월 개방 목표다. 

김학진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경관 개선이 아닌, 지하 유휴공간의 선도적 재생모델이자 혁신적인 생태적 공간이 될 것”이라며 “종각역을 오가는 직장인과 시민이 지하공간에서도 푸른 정원을 느끼며 쉬어가는 이색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