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필동, 전입신고서 활용 위기가구 발굴 ‘아이디어’
중구 필동, 전입신고서 활용 위기가구 발굴 ‘아이디어’
  • 이승열
  • 승인 2018.12.1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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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전입신고서 상단에 복지상담 수락 묻는 체크박스 도입
올해 중구 민원행정 우수사례 선정
중구 필동 전입신고서
중구 필동 전입신고서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긴급복지지원법 제7조 2에 의거 복지상담 서비스를 받아보시겠습니까? 1)예 2)아니오”

중구 필동 주민센터가 전입신고서에 이처럼 복지상담 의향을 묻는 짧은 문구를 넣어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쏠쏠한 효과를 보고 있다.

필동은 지난 8월부터 전입신고서 상단 여백에 이 같은 문구를 넣은 간단한 체크박스를 추가했다.

필동으로 이사 오는 주민이 전입신고를 하면서 상담을 수락하면 복지통합창구나 가정방문을 통해 생활실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복지서비스를 안내하는 것.

이 같은 아이디어는, 기존 주민에 대해서는 주기적으로 방문하거나 추가 발굴하는 방식으로 혜택을 줄 수 있지만 타 지역에서 전입하는 주민은 놓칠 수도 있다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필동 관계자는 “직접 동주민센터로 도움을 요청하면 좋지만 먼저 그런 말을 꺼낼 만큼 용기 있는 분들은 거의 없다”며 “전입신고 시 간단한 질문으로 장벽을 낮춰 주니 상담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지난 9월 지방에서 필동으로 전입한 30대 부부가 첫 수혜자가 됐다. 정기 수입 없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잇고 있던 이들은 상담을 통해 10월부터 주거급여를 지원받기 시작했다.

또 가족과 단절되고 건강도 좋지 않은 채 고시원에 들어온 50대 독거남성에게는 긴급지원비로 도움을 줬고, 근근한 생활비로 여관에 살면서 안정적인 주거를 원하던 60대 홀몸어르신에게는 주거급여를 연계했다.

구는 필동의 ‘전입신고 시 복지수요자 발굴’을 올해 민원행정 우수사례 중 하나로 선정해 연말 시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