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칼럼/ 구민의 삶을 바꿀 소통행정 ‘마포1번가’
단체장 칼럼/ 구민의 삶을 바꿀 소통행정 ‘마포1번가’
  • 유동균 마포구청장
  • 승인 2018.12.2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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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균 마포구청장
유동균 마포구청장

[시정일보]마포구는 민선7기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구민과 소통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정책 플랫폼 ‘마포1번가’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약 5개월간 운영하면서 623건의 제안이 접수됐다. 홈페이지, SNS 등의 온라인을 비롯해 파란우체통 설치, 게시판 등 오프라인까지 여러 채널로 구민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접수 내용을 살펴보면 단순 민원에서부터 정책제안까지 다양했다. 특히 안전·교통·교육·환경 관련 내용 등 구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분야가 50%를 차지했다.

지난 10월에는 제안내용을 검토하여 ‘내 삶을 바꾸는 정책한마당’이라는 주제로 창의성과 실효성이 높은 우수제안 20개를 선정했다. 이날 평가에선 주민 160여명과 공무원 140여명이 참여해 제안자의 발표를 듣고 현장에서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상암동 구(舊) 시가지와 DMC간 보행자구간을 신설하여 걷고 싶은 구간으로 조성하는 내용과 백범로(공덕역~ 효창공원 역간) 일부 구간 녹지화 제안, 겨울철 바람가림막 쉼터 운영 등이 구민 혁신제안으로 선정됐고, 민방위 종이 통지서 직접 전달을 전자고지서로 대체, 쓰레기 무단투기 근절을 위한 그린라인 프로젝트, 차량 진출입로 표지 및 보도 블럭 색상 부여 등이 공무원 혁신제안으로 채택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 11월에는 정책 실현 가능성과 실효성 있는 제안 50건을 심사했다. 우유팩이나 폐건전지를 모아오면 친환경 제품으로 교환해주거나 지역상인 소통방 개설, 길고양이 중성화사업부터 이웃갈등 자체해결 주민 소통방 시행, 홈페이지 구민생활 정보지도 서비스 등 참신한 제안이 많았다. 구는 실현 가능성과 기간별, 단계별 검토 등을 거쳐 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그간 지방정부는 일선 현장의 최접점에서 구민과 함께 하지만, 복잡다변하고 여러 갈등과 난제 등을 안고 있다. 따라서 관 주도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시민사회의 성장으로 현장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주민과 관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점을 모색하면 의외로 복잡했던 문제도 쉽게 풀릴 수 있다.

정책플랫폼 ‘마포1번가’가 그동안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주민들이 참여하는 인바운드의 형태였다면 앞으로는 지역단위의 정책과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찾아가서 듣고 함께 고민하는 아웃바운드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먼저, 주민들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구정에 반영해 구정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주민청원제와 학부모 자문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마포의 미래와 비전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고 풀기 어려운 사업들을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찾아가서 듣고자 한다. 구정의 주요 현안에 대해 주민들의 지혜와 의견을 수렴하여 사회적 합의와 발전 방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구민참여 포럼(원탁회의)도 운영할 계획이다.

구민참여포럼(원탁회의)은 1999년 미국 워싱턴에서 시민 3000여명이 모여 새해 예산을 결정하는 타운미팅(마을회의)이 유명하다. 이틀간 진행된 토론과 시민들의 제안을 통해 워싱턴시는 교육, 노인복지사업, 청소년 범죄예방 등에 많은 예산을 반영했다.

마포구 역시 앞으로 구민참여 포럼 등을 실시하여 주민이 참여하는 직접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마포1번가’를 적극 활성화할 계획이다. 혹자는 구정에 참여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정책에 반영되겠냐는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 그렇지만 ‘마포1번가’라면 가능하다. 시작은 작았지만 점점 커져서 큰 변화를 일으키는 나비효과처럼 변화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내 삶의 불편함, 더 나은 삶을 바란다면 마포1번가 문을 두드려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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