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수급비 모아 '500만원' 성금 기부
기초수급비 모아 '500만원' 성금 기부
  • 정칠석
  • 승인 2019.01.0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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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발산1동 박양세 어르신, 월50만원 생계급여 받아
평소 근검절약, 추워진 날씨에 더 힘든 이웃들 먼저 걱정

[시정일보] 강서구(구청장 노현송)는 지난 19일 발산1동 주민센터에서 박양세 어르신으로부터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에게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성금 500만원을 전달받았다.

올해로 만 81세인 박양세 어르신은 몸이 불편하신 독거노인으로 정부에서 월 50여만원의 생계급여를 받아 생활하는 기초생활 수급자다. 평소 받은 생계급여를 몇 년간 아껴서 추운 겨울 본인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써달라고 전달했다.

박양세 어르신은 “수급자 선정이 안된 사람들 중에도 힘든 사람이 많다”며 “새벽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출근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 도움으로 나는 먹고 살 수 있다. 수급비로 남들 하고 싶은 거 다하고 쫓아가려고 하면 끝이 없어 힘들다”며 “나보다 도움을 못 받는 어려운 이웃이 주변에 많은데 평소 절약하다 보니 모은 생활비를 전달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박양세 어르신은 적은 돈에 불과한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최근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역대 최저치라는 점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구 관계자는 “근무를 하던 중 갑자기 어려운 이웃을 써달라며 박양세 어르신이 현금봉투를 건네주셨다”며 “평소에도 어려운 주변 분들을 도와주시던 분인 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큰돈을 선뜻 내신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