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처한 처지와 분수에 따라 처신해야
자신이 처한 처지와 분수에 따라 처신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19.01.1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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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君子素其位而行(군자소기위이행)하며 不願乎其外(불원호기외)니라. 素富貴(소부귀)하얀 行乎富貴(행호부귀)하며 素貧賤(소빈천)하얀 行乎貧賤(행호빈천)하며 素夷狄(소이적)하얀 行乎夷狄(행호이적)하며 素患難(소환난)하얀 行乎患難(행호환난)하니 君子無入而不自得焉(군자무입이불자득언)이라.

이 말은 中庸(중용)에 나오는 말로써 ‘군자는 자신이 처한 처지와 분수에 따라 처신하고 행동하며 그 외의 것은 바라지 않는다.

부귀에 처해서는 부귀한 처지에 마땅한 처신을 하고 빈천에 처해서는 빈천한 처지에 마땅한 처신을 하고 이적의 입장에 처해서는 이적의 입장에 마땅한 처신을 하고 환난의 지경에 처해서는 환난의 지경에 마땅한 처신을 하니 군자는 어떤 처지이든 그 처지에 들어가 스스로 바른길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없다’는 의미이다.

이는 결국 安分知足(안분지족)을 말한 것이다. 분수를 지키고 만족할 줄 아는 것은 가장 편안하고 이상적인 인생태도로 지극히 평범한 말이되 최고의 가치를 담고 있다.

또한 이것이 바로 어떤 경우이든 최선의 마땅한 길을 찾아 처신하는 중용의 길이다. 사람들이 서로 다투고 빼앗으며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도 결국 분수를 깨닫지 못하고 만족을 모르는 것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부귀빈천 이적 환난 등 어떤 처지에 있더라도 그에 합당한 바른길을 찾아 행하는 군자의 자득을 말했다.

부귀를 손에 넣고도 만족한 줄 모른 체 끝없이 탐욕을 부리고 또한 남들을 업신여기거나 빈천에 처해서도 노력할 줄 모른 체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고 또한 요행을 바라서 일확천금을 노리거나 그 외 자신의 처지를 자각하지 않고 허황된 것을 추구하고 괴이한 것을 찾는 모든 것이 자득과는 거리가 먼 것이니 심신이 편안할 수 없음은 물론이요 심지어 자신을 망치기까지 한다.

어떤 처지에 있거나 삶의 본분을 깨달아 그것을 충실히 실현하려 노력하는 군자의 경지를 達觀(달관)이라고 한다.

작금에 들어 전 청와대 행정관이 장성급 인사를 앞두고 국방부 인근 카페에서 육군참모총장을 만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행정관은 2017년 9월 육군참모총장을 만난 뒤 반출한 군 인사자료를 통째로 잃어버려 대기발령 조치됐다가 면직됐다.

전 청와대행정관은 당시 토요일임에도 “육군 인사 선발 절차에 관해 설명을 듣고 싶다”며 육군의 최고 책임자를 그것도 집무실에 방문해 면담을 한 것이 아닌 외부로 불러내 인근 카페에서 만났다는 자체가 어쩜 육군 전체를 모독하는 처사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 설명처럼 인사담당 행정관이 육군참모총장에게 군 인사의 시스템과 절차에 대해 조언을 들으려고 했다면 정당한 절차를 거쳐 공식 면담을 통해 국방부에서 이뤄지는 게 바람직했다.

작금의 이 같은 청와대 행정관의 행동은 자신의 업무한계가 어디까지인지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있었거나 만약 알고 있었다면 이는 무소불위의 권력의 횡포라고밖에 볼 수 없다. 공인은 항상 자신이 처한 처지와 분수에 따라 처신해야 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사건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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