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홈리스 '복지 수혜자에서 후원자로'
영등포구 홈리스 '복지 수혜자에서 후원자로'
  • 정칠석
  • 승인 2019.01.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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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의집 노숙인들, 저소득 청소년 장학금 1천만원 기탁
지난해 '소년소녀가장돕기 자전거 국토종주' 참가

[시정일보] 영등포구는 10일 구청장실에서 국토종주를 완주한 보현의집 이용인 4명과 채현일 구청장, 보현의집 원장, 서울시 자활지원과 전진수 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숙인 사회복지시설인 서울시립영등포보현의집(원장 임도영)이 저소득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으로 성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보현의집은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소년소녀 가장 돕기’ 자전거 국토종주 프로그램에서 모금된 후원금 1000만 원을 영등포구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이번 성금 기탁은 사회복지서비스 수혜자로 받기만 했던 것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에 후원을 할 수 있는 구성원으로 역할을 하고 싶다는 홈리스들의 의지에서 시작됐다.

보현의집 임도영 원장은 “노숙인도 어엿한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지역사회에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이며 이번 프로그램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지역사회 취약계층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홈리스들이 사회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이날 채현일 구청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재기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홈리스들이 지역사회 이웃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해 줘 감사드리며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보현의집은 약 250명의 노숙인이 생활하는 노숙인 자활시설로 겨울철에는 거리 노숙인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응급대피소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