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다른 생각 다른 행복
특별기고 / 다른 생각 다른 행복
  • 박영섭 중랑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 승인 2019.02.2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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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섭 중랑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중랑구시설관리공단 박영섭 이사장
중랑구시설관리공단 박영섭 이사장

[시정일보] 행복한 인생이란 어떤 삶일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인생의 목적을 행복이라고 했다. 자기를 사랑하고 자신의 생각으로 의미 있게 사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사람들은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조사 결과에 의하면 ‘아니오’라는 대답이 더 많다고 한다. 우리는 왜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할까? 하버드대에서 긍정 심리학 <행복학>이란 강의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탈 벤 샤하르 교수는 행복은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잘라 말한다.

요즈음 사람들은 소확행(小確幸-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동의하고 싶지 않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행복의 본질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또한, 삶의 여정에서 확실한 게 과연 얼마나 있을까 생각해 보면 금방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최근에 2막을 시작했다. 2막은 어떤 삶을 만들어 갈 것인지 고민했다. 1막에서 많은 것을 얻고 누렸단 생각에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이다. 이제 내 주변 사람들과 지역사회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에 2막은 ‘비우고, 나누고, 베풀면서’ 살려고 한다. 매주 한 번 새벽 미사 독서와 기도 봉사 모임에 참여하고, 수시로 강의와 주례를 통해 재능 기부를 한다. 요즘은 이런 소소한 일상이 더 감사하고 삶의 활력으로 이어져 행복감은 배가 되고 있다. 조만간 귀촌하게 되면 이러한 활동들은 더 폭넓게 실천할 계획이다.

행복한 삶에 대한 절대적인 진리는 없다. 행복은 각자의 가슴 깊은 곳에 있으니 꺼내서 느끼면 된다는 탈 벤 샤하르 교수의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작은 것에 감사하고 배려하며, 나누고, 베푸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낀다.

행복한 삶을 위해 내가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는 몇 가지만 소개해 보려 한다. 첫째, 행복은 우선 자신을 믿는 데서 시작된다. 행복의 가장 큰 적은 자기비하라고 한다. 상식이라는 말에 너무 얽매이거나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과 원칙에 집착하다 보면 나를 초라하게 만들고 자신의 삶은 없어진다. 어떠한 경우라도 자신을 지지하는 자존감은 가슴속 깊이 갖고 살아야 한다.

둘째, 소소한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찾고, 주어진 것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무심코 스쳐 지나는 일상에 진정한 행복이 있다고 한다. 그런 일상 속에서 한 번이라도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면 충분히 의미 있고 재미있는 인생이다. 감사할 줄 모르는 것은 불행한 인생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연습도 필요하다

셋째,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가슴 뛰는 꿈을 갖고 그 꿈을 향해 매진해야 한다. 가급적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주기적으로 실천 상황을 점검하자. 그 내용은 주변 사람들에게 공개하고 공감과 지지를 얻는 것도 실행력을 높이는 방안이다.

넷째,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어야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다. 좋은 친구가 많을수록, 행복한 사람의 주변에 있는 것도 행복한 삶으로 이어지는 첩경이다. 베풀고 나누는 기쁨이 없는 인생은 그 자체로 징벌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다. 먼저 손을 내밀면서 사는 삶이 아름다운 인생이다.

마지막으로 인생이라는 여행의 주인이 되어보자. 나는 인생은 추억을 만들어 가는 긴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학자는 여행이 행복한 삶을 위한 종합선물세트라고 했다. 일터를 떠나 여유를 누리면서도 재미와 의미를 모두 가질 수 있는 여행이 행복감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활동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있고, 여기에 작은 여유와 배려하는 마음으로 주변과 함께한다면 누구나 행복을 움켜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행복한 삶이란 소확행(小確幸)이 아닌 소일행(小日幸,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하는 삶이다. 나의 행복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이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공감하고 함께 실천함으로써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