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괴물을 키우는 사회가 되어선 안 된다
사설/ 괴물을 키우는 사회가 되어선 안 된다
  • 시정일보
  • 승인 2019.02.2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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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한국사회가 괴물을 키우고 있다. 그것도 국민의 혈세로 만든 여의도 의사당에서 괴물을 키우고 있다면 과한 지적일까?

“일흔 일곱 번이라도 용서를 하라” 성경의 구절이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할 수 있다. 잘못을 하면 보통은 사과를 하거나 스스로 반성을 한다. 누구나 망언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러니 망언을 하면 솔직하게 사과해야 한다.

그런데 5·18망언 삼인방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는 어땠나. 망언 파동 엿새 뒤였던 지난 14일 자유한국당의 합동연설회. 당대표에 출마한 김진태 의원은 너무나 당당한 모습으로 연설을 한다.

“… 인생 왜 이렇게 파란만장하나. 여기 오는 중에도 ‘야, 너 오지 말고 돌아가’라 할까 봐 가슴이 벌렁벌렁했다. (당 윤리위)징계는 보류된 거다. 만약 김진태가 당 대표가 되지 않으면 당에서 쫓겨날 수도 있는데 괜찮겠나. 가끔 심장이 좀 쫄깃할 때가 있지만 그래도 저 없으면 재미없을 걸요.” 도대체 ‘재미’란 말이 어떻게 나올수 있을까.

망언 후 그의 반응은 “난 토론회에 가지도 않았는데 왜 난리냐”였다. 정말 이정도면 우리 사회는 괴물을 키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사실은 5·18망언 삼인방이 전부는 아니다. 훨씬 거슬러 올라간다. “어디 근본도 없는 탈북자 ××들이 굴러와서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기는 거야”( 임수경 더불어민주당) “박근혜 대통령은 유신공화국을 꿈꾸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의 행보가 군국주의 부활을 외치는 아베 일본총리와 유사하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이처럼 여야를 막론하고 막말의 정치인은 헤아릴 수 없다. 결과는 막말을 한 의원들은 너무나 태연스럽다. 늘 그렇듯이 시간이 흐르면 유야무야 끝나기 때문이다. 망언을 유야무야 인정한 사회는 더 강하고 포악한 괴물을 키워냈다. 괴물이라는 표현은 5·18 폄훼 삼인방의 표현이다. 괴물(2006년)이라는 표현은 오래전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한강에 괴물이 나타났다는 설정의 스릴러 영화다. 그 영화 속의 괴물이 여의도 의사당으로 기어 들어온 것일까? 역설의 질문을 하여 본다.

5·18에 희생자 중에는 물놀이하던 초등학생, 임신 8개월의 임산부, 헌혈을 하던 여고생의 명단도 있다. 5·18은 광주의 아픔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넘어 그 시대를 지나온 슬픔이면서 분노다. 그 분노는 법적, 기록으로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행의 역사를 악용을 하고 있다.

우리사회는 괴물이, 국민의 혈세를 받으면서 저열한 표현들을 일삼는 행동을 지적해야 한다. 김순례 의원의 터무니없는 색깔론, 이종명 의원의 북한군 개입설 검증 요구는 의원의 자격마저 없다. 자유한국당의 당대표를 뽑는 유세장의 난장판도 괴물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 더 이상 막말을 인정해서는 안 된다. 시민단체와 종교지도자는 단단히 각오를 하고 나서야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사회가 괴물들의 막말 잔치, 코마상태로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