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회는 좀 더 진지하게 의정을 살피라
사설/ 국회는 좀 더 진지하게 의정을 살피라
  • 시정일보
  • 승인 2019.03.1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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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블룸버그통신 등 일부 외신 보도처럼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언급했다. 정부의 경제정책을 ‘헌정 농단’이라며 쓴 소리를 쏟아냈다. 장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후 아수라장으로 변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결국 연설은 중단됐다. 그 사이 곳곳에서는 “내려와라” “그만해라” 등 고성이 오갔다. 삿대질은 기본이었다. 일부 여야 의원 사이에는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중재로 다시 연설이 시작됐다. 그나마도 쉽지 않는 설득이었다. 연설 내내 여기저기서 고성·아우성이 오갔다. 결국 한쪽(야당)에서는 박수를 치고 다른 한편(여당)에서는 야유가 나오는 웃지못할 진풍경까지 연출됐다.

국가 발전을 위한 공론의 자리이자 논쟁의 장인 국회가 이른바 ‘남대문시장’으로 변한 순간이었다. 불과 몇 분 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세인들이 국회라는 단어 뒤에 ‘정치판’이라는 속된 꼬리표를 단 이유도 금세 알 수 있다.

정치는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고 국민에게 신뢰를 받는 것이 옳은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국회는 국민을 따듯하게 품어주는 의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는 통과해야할 민생 법안을 챙기지 않고 있다. 정책 대결이 아닌 이념의 장이 되고 있다.

유치원 3법은 책상에 올라 왔으나 싸움질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옳은 길로 나가려는 사람은 그 선함을 받아들이고, 옳은 길에서 멀어지고자 하는 사람은 그 불선함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된다. 굳이 심한 야유와 욕설을 하면서 국회를 파장, 또는 난장으로 가는 길은 옳지 않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들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역설한다. 민생 안정과 국가 안위를 최고의 덕목으로 꼽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국회에서 연출된 막장 드라마였다. 그들이 말하는 국민을 위한 고민은 없었다.

날 선 비판과 반박, 성찰의 모습도 찾기 어려웠다. 다만 상대를 헐뜯고 욕해 살아남으려는 ‘약육강식’의 행태만 보였다. 이를 두고 혹자는 정치를 ‘쇼’라고 말한다. 그만큼 발전 없이 보여주기에 급급하다는 뜻이다. 쇼는 그나마 국민에게 재미라도 준다. 하지만 정치적 쇼는 현실적 문제로 힘든 국민에게 절망만 안긴다. 여야가 서로 헐뜯고 비난해 상대보다 돋보이려는 야유정치는 더 이상 국민을 춤추게 하지 못한다.

일 잘하는 사람은 말없이 한다. 공부 잘하는 학생은 조용하게 책장만을 넘긴다. 그리고 좋은 성적표로 부모에게 보답 한다. 국회는 조용하고 정책 대결로 국민에게 그 성적표를 보이기 바란다.

한건이라는 선정정치로 국민의 마음을 더 이상 혼란으로 만들지 말기 바란다. 한건 주의정치는 야만성이며 못난 정치다. 오로지 진심과 의정에 대한 열정을 기준으로 국민에게 설득되는 의회가 되기 바란다. 국민을 편하게 하고 신뢰 받는 의정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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