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퇴하는 지방도시에 청년 정착 유도한다
쇠퇴하는 지방도시에 청년 정착 유도한다
  • 이승열
  • 승인 2019.03.2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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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청년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및 ‘다함께 잘사는 마을 만들기’ 민간단체 공모
각 1개씩 선정, 국비 17억원 지원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지난해 전남 목포시는 행정안전부와 함께 ‘괜찮아 마을’ 프로젝트를 펼쳤다. 원도심의 빈 상가건물에 청년공간을 조성하고, 지방생활에 관심 있는 대도시 청년 60명을 모집해 지방이주 초기에 필요한 거주공간, 지역 체험, 창업 교육, 지역주민·이주청년 유대관계 맺기, 지역내 일자리 찾기 프로그램 등을 제공했다. 

그 결과 입주청년 전원이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현재 30여명이 창업준비 등 지역 내 정착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같이 쇠퇴하는 지방도시에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청년들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이 추진된다.

행정안전부는 지방소멸에 대응하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청년들이 살기 좋은 마을’ 구축사업과, 주민이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 스스로 참여해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는 ‘다함께 잘사는 마을’ 만들기에 참여할 국민사업자를 공개모집한다.

이번 공모사업은 전국 민간단체를 대상으로 경쟁입찰방식으로 진행된다. 선정된 단체에게는 국민참여형 사회혁신 프로그램 운영비 총 17억원(국비)을 지원한다.

먼저 ‘청년들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은 청년의 지역살이 실험을 지원하는 것으로 올해 말까지 9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사업참여 희망단체는 유휴공간을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하고 주민들과 함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청년의 지역정착을 유도하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행안부는 지난해 목포시에 60명의 대도시 청년들을 유입시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괜찮아 마을’ 조성 시범사업을 펼친 바 있다. 

‘다함께 잘사는 공동체 만들기’ 사업은 지방도시 주민들이 유휴·저활용 시설을 활용해 공유경제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삶을 재설계하는 사업으로, 예산 8억원이 지원된다.

사업참여 희망자는 빈집이나 폐교, 폐창고 등 버려진 자원을 활용해 자원순환 등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공유경제 플랫폼을 구축하고, 지역주민의 기본소득 창출을 통해 부가가치를 공유하는 전환도시 모델 구축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제주 가시리마을의 경우, 국내 최초로 주민이 마을에 주민공유 플랫폼인 조랑말박물관을 조성해 마을의 문화가치를 알리며 관광수익을 창출했다. 또 주민참여형 풍력발전단지 임대사업으로 수익금을 창출해 지역주민 전기료 지원 등 지역사회 환원모델을 구축한 바 있다. 

이번 두 가지 사업 공모는 이달 20일부터 4월29일까지 40일간 진행된다. 전문가들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각 사업별로 1개씩 주관 운영단체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참여 희망 단체는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누리집(http://www.g2b.go.kr)에서 제안서식을 내려 받아 입찰서를 제출해야 한다. 자세한 문의는 행안부 주민참여협업과(044-205-3452, 3455)로 하면 된다.

김현기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지역사회 문제는 당사자인 주민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참여할 때 해결 가능성이 높아진다”라며 “지방분권시대를 맞아 이번 사업이 주민주도형 사회혁신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민간·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행정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