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수신제가한 다음 치국평천하해야
시청앞/ 수신제가한 다음 치국평천하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19.03.2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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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고지욕명명덕어천하자)는 先治其國(선치기국)하고 欲治其國者(욕치기국자)는 先齊其家(선제기가)하고 欲齊其家者(욕제기가자)는 先修其身(선수기신)하니라.

이 말은 대학(大學)에 나오는 말로서 ‘옛날 밝은 덕을 천하에 밝히고자 했던 사람은 먼저 자신의 나라를 잘 다스렸고 자신의 나라를 잘 다스리고자 했던 사람은 먼저 자신의 집안을 가지런히 관리했고 자신의 집안을 가지런히 관리하고자 했던 사람은 먼저 자신을 수양했다’는 의미이다.

옛날 밝은 덕을 천하에 밝히고자 했던 사람이란 옛날의 성왕 堯(요)·舜(순)·禹(우)·湯(탕)·文武(문무) 등을 일컫는다. 이들은 완전한 인격을 갖추고 최고의 지위에 있었기 때문에 역사상 덕치주의를 완성시킨 전형적인 예로 등장한다. 근본과 말단을 알고 먼저 할 것과 나중에 할 것을 깨달아 실천에 옮기는 것이 군자의 모습이다. 군자의 수양은 여기서 끝나지 않으며 밝은 덕을 밝혀 백성을 새롭게 한다고 했는데 백성을 새롭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천하의 사람들이 모두 자신이 타고난 인격완성의 소질을 계발할 수 있게 하는 것이야말로 군자가 할 일의 마지막 단계이며 군자라면 누구나 이에 뜻을 두고 매진해야 한다. 그러나 이에 뜻을 두었다고 해서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밝은 덕을 천하에 밝히는 것은 말단이요 나중에 할 일이기 때문이다. 천하 사람들이 밝은 덕을 밝힐 수 있게 하려면 먼저 천하보다는 작은 규모인 한 나라를 잘 다스려야 하며 한 나라를 잘 다스리려면 먼저 그보다 작은 규모인 한 집안을 문제없이 잘 관리해야 하며 한 집안을 문제없이 잘 관리하려면 먼저 자기 자신을 잘 수양해야 한다.

작금에 들어 대통령이 내정한 7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의 자질 논란에 대해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실시해 후보자들의 도덕성과 자질을 정밀 검증하게 된다. 특히 일부 장관 후보자의 막말 논란, 꼼수 증여 의혹, 자녀 이중국적 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어 자질논란이 뜨거울 전망이다.

국회는 인사청문회에서 일부 장관 후보자들의 적격성과 공직자로서의 도덕성·청렴성을 철저히 따지는 게 자체의 본령임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신의 허물이 있는 사람은 추천이 된다손 치더라도 사양함이 옳다고 생각된다. 자신도 가누지 못하면서 나라 일을 하겠다는 것은 적어도 염치없는 일이 아닐 수 없으며 국민을 속이는 일이란 사실을 직시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