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 남북분단 이후 첫 DMZ 개방
4월 말, 남북분단 이후 첫 DMZ 개방
  • 이승열
  • 승인 2019.04.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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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평화둘레길’ 27일부터 고성·철원·파주서 단계적 개방
고성군 GOP철책선 이남지역 대상 시범운영, 11일부터 신청접수
DMZ 평화둘레길 고성구간
DMZ 평화둘레길 고성구간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정부가 비무장지대(DMZ)와 연결된 3개 지역의 ‘평화안보 체험길’(DMZ 평화둘레길)을 4월 말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한다. 

대상지역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휴전선 감시초소(GP) 철거, 유해 발굴 등 긴장완화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고성(동부), 철원(중부), 파주(서부) 등 3개 지역이다. 

이와 관련 행정안전부는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국방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브리핑을 가졌다. 

먼저 고성지역은 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해 해안 철책을 따라 금강산전망대까지 방문하는 구간으로 조성된다.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전망대까지 왕복구간을 차량으로 이동하는 별도 코스도 운영 예정이다. 

철원 지역은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시작해 DMZ 남측 철책길을 따라 공동유해발굴현장과 인접한 화살머리고지 비상주 GP까지 방문하는 구간으로 조성된다.

파주 지역은 임진각에서 시작해 도라산 전망대를 경유하고 철거 GP까지 방문하는 구간이다. 

정부는 노선별로 특색 있는 자연, 역사, 문화자원을 토대로 이야기를 발굴하고 전문 해설사를 투입할 예정이다. 

DMZ 평화둘레길 개방은 행안부, 문화체육관광부, 국방부, 통일부, 환경부 등 5개 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파주시, 철원군, 고성군 등 3개 지방자치단체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운영한다. 이달 27일부터 고성군 GOP철책선 이남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파주·철원 지역 둘레길도 방문객 접수를 위한 준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어서 개방할 예정이다. 상설운영 시기는 시범운영 결과를 평가한 후 결정한다. 

고성지역에 대한 방문신청은 행안부 DMZ통합정보시스템 ‘디엠지기’,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 누리집 ‘두루누비’를 통해 11일부터 온라인으로 접수할 예정이며,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결정한다. 

운영 횟수와 참여인원은 군사작전 여건과 자연환경 및 생태보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결정한다. DMZ 내 방문객 출입 및 안전조치 등에 대한 국방부와 유엔사간 협의는 조만간 마무리될 예정이다.

길 명칭은 DMZ의 지리적 특수성과 평화염원 메시지 등을 함축해 표현하도록 대국민 명칭 공모를 통해 4월중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DMZ 평화둘레길이 평화와 안보 현주소를 생생하고 특별하게 체험할 수 있는 세계적인 생태·평화체험 자원으로 활용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김현기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이번 DMZ 평화둘레길(가칭) 개방은 남북분단 이후 DMZ를 처음으로 개방하는 것으로 국민이 평화를 체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쟁의 상흔과 남북분단의 상징이었던 DMZ가 평화적 이용을 통해 한반도 평화·번영의 전진기지를 넘어 세계생태평화의 상징지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