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원 산불 특별재난지역 피해 복구에 만전 기해야
사설/ 강원 산불 특별재난지역 피해 복구에 만전 기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19.04.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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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강원도 동해안일대 발생한 대형 산불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한밤중에 집과 병원, 공장, 학교, 군부대까지 덮친 화마로 인해 4200여 명이 인근 체육관 등으로 긴급 대피하는 등 화재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에 정부는 이번 대형 산불로 역대급 피해를 입은 강원도 고성군을 비롯 속초시·강릉시·동해시·인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정부의 이번 강원도 일원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산불로 생활기반 상실 등 극심한 피해의 효과적인 수습과 복구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정, 대통령 재가를 거쳐 지난 2000년 동해안 산불과 2005년 양양산불에 이어 강원지역 산불로는 3번째로 선포됐다.

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됨에 따라 강원 동해안 지역 5개 시·군은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망자와 부상자, 주택전소 등 사유시설 및 공공시설 피해에 대한 복구비를 국비로 지원받게 돼 지자체의 재정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이번 속초·고성 산불은 고성군 원암리 한 주유소 인근 고압전선 개폐기에서 강풍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꽃이 튀면서 처음 시작돼 그 불씨가 건조한 날씨에 영서의 차가운 공기층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속도가 빨라지는 양양과 간성 사이 양간지풍에 의해 순식간에 인근 산림으로 번지며 속초 시내를 덮쳤다.

또한 강릉시 옥계면 야산에서 발생한 불은 동해시 망상동까지 급속히 번지며 인근 민가와 군부대를 위협하며 한밤중 주민 수천명이 긴급 대피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렇듯 속초와 고성, 강릉·동해 등 두 곳에서 각각 발생한 이번 산불은 강풍에 의한 확산 속도와 피해 규모, 진화장비 동원 규모에서 역대 최대로 기록할 전망이다.

이번 잇단 산불로 고성·속초·인제·강릉에 걸쳐 아까운 산림 525여㏊와 478채의 주택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정부는 삶터를 잃은 피해지역 주민들에 대한 위로와 즉각적인 지원 등 강원도 산불의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강원도 산간지역은 고온 건조한 기상조건을 초래하는 푄현상과 양간지풍 등 남고북저에 의한 강풍을 동반한 야간산불 발생과 가연성 높은 산불의 에너지를 제공하는 소나무 위주의 단순림으로 조성돼 화재에 유난히 취약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불에 강한 수종을 식재해 산불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군락지를 만드는 방안을 비롯 강풍과 야간에도 출동할 수 있는 헬기 도입, 시시각각 변하는 기상 및 현장 조건하에서 진화임무를 숙달하는 시뮬레이션 훈련 등 봄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산불에 대한 중장기적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