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는 안된다
사설/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는 안된다
  • 시정일보
  • 승인 2019.04.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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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산불로 많은 이재민이 눈물을 흘린다. 경제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청년취업은 매우 어렵다. 북·미 갈등은 지혜가 필요하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의 트럼프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정치는 분노와 갈등을 해결하는 장치이다. 정치가는 개인의 분노와 사회의 갈등을 제도적으로 해결해 준다. 그래야만 분노와 갈등이 개인과 사회를 파괴하지 않고 건설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분노와 갈등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정치는 절반 이상의 역할을 한다. 분노와 갈등을 낮추면 당사자들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우리의 정치는 그렇지 않다. 분노와 갈등을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분노와 갈등을 확대시킨다. 나아가 정치가들이 먼저 흥분하고 먼저 분노한다. 분노가 없는 곳에 분노의 씨를 뿌리고 갈등이 없는 곳에 갈등을 부추긴다. 최근 정치인들이 극단적인 발언을 너무 자주한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문재인 정부를 ‘산불정부‘라고 불러 논란이 일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강원도 산불 현장을 방문해 경쟁을 멈추자고 제안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으로 시기 적절성을 놓고 시비가 오가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를 두고 일부 신문과 경제지, 자유한국당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한다. ‘간접살인’이니 ‘인민재판’이니 막말도 서슴지 않는다. 정부 공격의 도구로 이용하겠다는 의도를 노골 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분노와 갈등이 정치계에서 창궐하는 것은 분노와 갈등을 충동질함으로써 이익을 보는 자가 있기 때문이다. 분노와 갈등으로 이익을 보는 자는 분노와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인들이다. 이들은 분노라는 감정과 사회 갈등이라는 현상을 바탕으로 자신의 영향력을 높이고 정권을 장악하고자 한다. 개인의 희생이나 슬픔은 관심 밖이다. 갈등으로 사회가 망가져도 상관하지 않는다.

정치인의 충동질은 사람들의 분노를 파괴적인 방향으로 끌고 간다. 자신이 가지는 감정이 분노인지 슬픔인지 연민인지 분석할 틈도 없이, 그리고 분노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정치인의 분노를 따라간다. 시민의 분노는 정치인의 충동질에 따라 증폭된다. 정치인의 분노에 정당성을 얻은 시민들은 자신의 분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행동으로 다른 개인, 대부분 선량하고 양심적이며 윤리적이며 법 없이도 살 시민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것은 생각하지도 않는다. 아니 마땅히 자신의 분노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정치인들은 권력을 얻는다.

좋은 사회, 나라를 만드는 게 정치다. 아직 희망이 있다고 정치인이 답하게 하는 것이 정치다.

객관적이지 않고 정치적 목적에서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되레 분열의 사회를 만든다.

국민이 화합하게 하는 슬기의 정치를 바란다. 정치인은 헌신이고 한마음을 만드는 믿음의 전도사라는 것을 잃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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