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칼럼/ 4·19를 계승·발전시켜야 하는 이유
단체장 칼럼/ 4·19를 계승·발전시켜야 하는 이유
  • 박겸수 강북구청장
  • 승인 2019.04.1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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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부터 시작된 민주주의 ‘4·19’

영국의 명예혁명, 미국의 독립혁명,

프랑스 대혁명과 함께

세계 4대혁명 반열에 올라야

 

 

[시정일보]4·19는 인권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학생들의 외침으로부터 시작됐다. 학생들은 민주주의 원칙과 괴리된 현실에 맞서 격렬히 저항했다. 대구 2·28시위가 도화선이 된 외침은 마산, 서울, 대전, 수원, 청주 등 전국 각지로 거침없이 뻗어나갔다. 혁명은 사회 지도층의 합류와 도시 하층민의 조직적인 뒷받침에 힘입어 점점 거세졌다.

4·19혁명 정신은 정치체제의 변화를 이끌어냈고 이후 다양한 형태로 사회 곳곳에서 꽃을 피웠다.

아래서부터 움을 틔웠던 민주정신이 국민의 의식변화를 이뤄내며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성숙한 민주주의는 4·19에 그 뿌리를 두고 있음이 분명하다. 올해는 이 4·19가 일어난 지 59주년이다.

강북구가 해마다 개최하는 4·19혁명 국민문화제는 혁명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후세에 계승하는 게 핵심목적이다.

전국의 대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치, 경제, 사회 민주화를 논한다. 연극 공연, 그림그리기, 글짓기 대회장에선 학생들이 혁명정신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특히 4월18일은 전야제를 통해 이 뜻깊은 행사가 절정으로 치닫는 날이다. 학생들이 민주묘지를 손수 정비하고 열사들의 위패를 모신 유영봉안소에서는 추모제가 열린다.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퍼포먼스도 강북구청과 광산사거리에 마련돼 시민들이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되짚어 볼 수 있다.

4·19혁명 주제 전시관을 비롯한 대구 2·28민주운동 전시관, 마산 3·15의거 전시관 등 전시 프로그램도 이날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이어진다.

행사 마지막 날이자 기념일인 4월19일 기념식과 4·19단체, 회원, 가족들 500여명이 참석하는 한마음의 날이 개최되며 문화제는 대미를 장식한다.

대한민국은 일제강점기 민주주의의 맹아가 자랄 토양을 잃었다. 분단과 전쟁으로 인한 사회 전반의 어려움이 국민의 삶을 옥좼다.

이 땅에 민주주의가 자리를 잡는다는 게 불가능해 보였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당시 권력에 억눌렸던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는 당당했다. 4·19혁명은 전개과정과 결과 모두가 특별했다.

혁명을 통해 당시 학생과 시민이 외쳤던 민주주의는 오늘날에도 절실하게 요구되는 가치다. 헌법 전문에도 1960년의 4·19혁명은 3·1운동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떠받치는 커다란 밑돌 중 하나로 표기돼 있다.

우리가 4·19를 기억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래로부터 시작된 민주주의 4·19는 2차 대전 이후 제3세계 국가 최초로 성공한 혁명이다. 영국의 명예혁명, 미국의 독립혁명, 프랑스 대혁명과 함께 세계 4대혁명의 반열에 올라야 한다. 4·19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국민문화제에 온 국민이 참여해 열사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장면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