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은 언어의 온도를 높여야 한다
정치인은 언어의 온도를 높여야 한다
  • 방동순
  • 승인 2019.05.1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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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자유한국당 나경원 대표의 민생 투어에서 나온 낡은 이념의 막말정치가 불필요한 소모전을 하고 있다. 나경원 대표의 말끝을 잡는 정치인의 형태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다. 정치는 메시지다. 정치인은 자기 생각을 말을 통해 국민에게 적절하게 전달할 의무가 있다.

우리가 그리워하는 어머니 밥상은 온도다. 과학적으로 분석하면 엄마의 손맛에는 따듯함이 가득 담겨 있다. 인간에게는 체온, 온도라는 것은 건강의 척도다. 이렇듯 날마다 말을 하며 사는 사람들에게는 언어의 온도가 있다. 언어에는 경청, 공감, 반응, 뒷말, 인향, 소음 등의 다양한 키워드 들이 있다. 말은 사람에 대한 품격, 생각들을 풀어낸다. 말은 마음을 담아낸다. 말은 마음의 소리다. 때문에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사람의 품성이 드러난다. 품성이 말하고 품성이 듯는 것이다. 격과 수준을 의미하는 한자 품(品)은 입구(口)가 세 개가 모여져 이루어 졌음을 알 수 있다. 말이 쌓이고 쌓여 한사람의 품격이 된다는 뜻이다.

두 사람간의 말도 중요하지만 다중을 상대하는 지도자의 말은 더 중요하다. 같은 말을 하여도 그 여운과 파장은 크기 때문이다.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언행은 ‘국격(國格)‘이다. 잘못된 말은 국민 통합과 화합을 저해 한다. 상생하고 품격 높은 정치는 따뜻한 언어의 온도에서 출발한다. 책(責)이나 잡아서 나쁘게 헐뜯으면 그것은 비난이 된다. 상대의 인격이나 약점을 들먹이며 나오는 대로 막 하거나 속되게 말하면 막말이 된다. 막말은 상대의 가슴속에 분노와 원한을 심는다. 앙갚음의 마음을 품게 한다. 정치인에겐 실로 최악의 화법이다. 국민들은 세련되고 품격 있는 정치인의 모습을 원한다. 정치인은 비방하거나 막말 보다는 ‘촌철살인’이나 ‘쾌도난마’ 같은 말을 기억하고 활용해야 한다. 촌철살인(寸鐵殺人)은 간단한 경구나 단어로 사람을 감동 시키는 것을 말한다. 쾌도난마(快刀亂麻)는 복잡하게 얽힌 사물이나 비꼬인 문제들을 솜씨 있고 바르게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지나간 정치인 중에 홍사덕 대변인은 기자들 간에 존경을 받았다. 그가 논평하는 언어를 존경했다. 홍사덕 의원의 말에는 늘 따뜻한 언어의 온도와 품격을 갖추었다. 고인이 된 노회찬 의원도 언어의 온도를 가진 정치인중의 한사람이었다. 상대를 지적하면서도 그것이 욕처럼 들리지 않게 하는 것도 정치인의 덕목이다. 우리의 정치지도자가 더 이상은 국민에게 언어를 통한 실망을 주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정치지도자는 개별적으로 분석하면 매우 좋은 자질을 갖춘 자들이다. 그러기에 덕목을 갖춘 지도자의 막말은 더 실망이 된다.

정치인은 품격의 말과 수준 높은 정치 활동으로 국민에게 응답하기 바란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것이 정치다. 정치인의 ‘입이 아닌 귀를 내어주는 정치’가 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