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효사상의 본질과 현대적 의의
충효사상의 본질과 현대적 의의
  • 시정일보
  • 승인 2007.02.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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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주 논설위원

원래 忠과 孝는 별개의 것이었으나 儒學이 治國의 道로써 충효를 五常(仁義禮智信)의 덕목으로 정하면서부터 하나의 숙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충이 효보다 우선했고 우리나라에서는 忠孝雙全으로 수평적 관계에 있으며 일본에서는 충과 효가 택일될 수 있는 선책적인 것으로 보아왔다. 어쨌든 우리가 말하는 충효의 본질은 지선과 진심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이것이 어버이에 행했을 때 孝가 되고 국가사회로 지향되었을 때 忠이 된다.
공자는 “효는 행인의 근본이다”라 하였고 효경에서는 “무릇 효가 덕의 근본이며 모든 가르침이 여기에서 시작 된다”고 하였다. 부자간의 인륜관계에서 강조되는 父慈子孝는 가정생활에 있어서 부모는 자녀에게 인자하고 자녀는 부모에게 존경과 섬김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효는 백가지 행위의 근원 ‘百行之源’으로 우리조상들은 효성여하로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아 왔다. 그러므로 가정에서 충실한 효로써 다져진 인격은 원숙한 사회인으로서 사회와 국가의 질서체계로 확대,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하겠다. 따라서 부자간에 자연적인 본성에 근거하여 이루어지는 효는 어디까지나 인륜을 바탕으로 한 친애의 정신이다. 결국 효는 부모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보은의 정이며 실천의 덕이다. 그러므로 자식 된 도리로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하는 사람은 남에게 교만하지 않고 또 남을 미워할 수 없기 때문에 효는 인간이 가지는 가장 거룩한 마음씨며 인간의 행동가운데 가장 큰 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효의 기본적인 문제를 현대사회와 관련시켜 해석해 본다면 자기정성을 다하여 부모님을 받들면서 자기 처신방법과 생활양식을 바탕으로 하여 자녀를 훌륭하게 기르고 부모를 사랑하며 형제간에 우애하고 이웃 간에 화목하며 자기직분을 다 하고 사회발전과 민족과 국가의 번영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보람되게 사는 것이다.
인간에 근거한 것인 까닭에 그것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인간이 사는 곳에서는 지켜야 할 가치로운 윤리다. 이러한 충효의 실천은 현대사회에 나타나기 쉬운 인간성 상실의 문제와 물질만능주의 병폐를 막아 낼 수 있는 정신적 방패이며 사회를 정화하고 윤기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므로 충효사상을 현대의 교육학적 측면에서 재평가해 볼 때 그것은 내리사랑(父子慈孝)에 참뜻이 있으며 조상의 빛난 얼에 고개 숙여 크게 배우며 큰 은덕에 보답한다는 인간관계의 도리이다.
오늘 우리사회가 도의의 확립이나 윤리의 실천을 특히 강조하는 이유는 사회의 질서와 발전이 법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의 질서를 유지하는 중심이 되는 것은 법이다. 그러나 바람직한 윤리관이나 도덕관이 세워지지 않는 곳에서의 법이란 제도로 운영되기 보다는 악용되기가 쉬운 것이며, 오히려 이법은 사회의 안정과 질서에 효과적으로 공헌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결국 민주시민이라면 법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법문구보다 그 정신이 살아있어야 하고 그것이 윤리와 도덕의 힘으로 보강되어야만 보다 인간적이고 자유로운 질서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보다 지속적이고 체계 있는 도덕심 앙양 운동의 확대강화로 우리사회에 인화와 관용, 호양과 신의 그리고 潔白과 誠實을 중시하는 우리의 전통을 계승발전시키고 당파나 계층 또는 종교의 차이를 초월해서 오직 사회와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가치관을 확립함으로써 보다 폭넓은 민주사회를 건설하여 한민족 민주평화통일을 열어가는데 다 같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

<한민족안보통일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