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국민의 지지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돼
시청앞/ 국민의 지지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돼
  • 시정일보
  • 승인 2019.05.23 14:05
  • 댓글 0

[시정일보]詩云(시운), 殷之未喪師(은지미상사)는 克配上帝(극배상제)러니 儀監于殷(의감우은)하면 峻命不易(준명불역)하리라 하였으니 道得衆則得國(도득중즉득국)하고 失衆則失國(실중즉실국)이라.

이 말은 大學(대학)에 나오는 말로서 ‘詩經(시경)의 시에서 읊기를 옛날 은나라가 대중의 지지를 잃지 않고 창성했던 것은 상제의 뜻에 맞게 정치를 잘 시행했기 때문이니 그런 은나라의 경우를 귀감으로 삼는다면 주나라가 이어받은 천명은 변함없이 영원히 이어지리라 하였으니 이는 대중의 지지를 얻으면 나라를 얻게 되고 대중의 지지를 잃으면 나라를 잃게 된다’는 의미이다.

詩經(시경) 大雅(대아) 文王(문왕)편의 시다. 주나라가 천명을 받아 천하를 차지하였으니 천명을 영원히 보존하려면 마땅히 이전 은나라의 경우를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다. 즉 이제는 망했지만 은나라라도 천하의 종주로 천명을 받은 때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대중의 지지 여하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또한 주왕에 이르러 대중의 지지를 잃었기 때문에 은나라는 결국 망한 것이다. 천명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民意(민의) 즉 대중의 지지 여하에 있다는 것이다. 옛날엔 왕조의 교체를 천명의 교체로 보았으며 천명은 바로 민의로 나타난다고 봤다. 이는 지금도 전혀 다르지 않다. 옛날에는 왕조의 교체라면 지금은 정권의 교체라는 것이 다를 뿐 민의의 상실은 곧 정권의 몰락을 의미한다. 이것을 안다면 통치자는 겸허하게 민의 즉 대중의 여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작금에 들어 정치인들의 인격을 모독하고 특정 집단을 비하하는 막말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의 품격 유지와 품위 훼손 방지 등을 위해 설치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제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느낌이다. 상대 진영 공격을 위해서라면 아무리 거친 말도 거리낌 없이 쏟아내고 있는 우리 정치의 현주소를 보며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인터넷 용어인 ‘달창’이란 인격적인 모독을 하는 비속어의 발언을 비롯 상대 당 대표를 향해 사이코패스라고 비난했는가 하면, 대통령을 향해 본인의 병에 대한 고통을 못 느끼는 한센병 환자에 빗대는 막말 발언, 또 당 대표가 상대 당을 향해 ‘도둑놈들’이라는 감정 섞인 표현까지 마구 사용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정말 우리 정치에 품위나 상생 같은 것을 더 이상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인지 답답할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정치인들의 언어는 공공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 절제되고 품격을 유지해야 한다. 도 넘는 막말 정치는 정치 불신과 혐오만 키우며 공멸을 부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직시, 여야 정치인들은 최소한의 도리와 품격 있는 정치를 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