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관내 기업과 지역문제 해결 ‘beyond CSR’ 출범
중구, 관내 기업과 지역문제 해결 ‘beyond CSR’ 출범
  • 이승열
  • 승인 2019.06.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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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대기업·중소기업 40곳 참여… ‘중구형 지방정부-기업 사회공헌모델’ 구축
지난 31일 열린 첫 beyond CSR 포럼에서 서양호 구청장(앞줄 가운데)과 참여 기업 관계자들이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난 31일 열린 첫 beyond CSR 포럼에서 서양호 구청장(앞줄 가운데)과 참여 기업 관계자들이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협력으로 다양한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내 기업들과 뭉친다. 

구는 그 신호탄으로 관내 기업들과 비욘드 씨에스알(beyond CSR) 포럼을 출범시키고 지난달 31일 충무아트센터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CSR은 기업 사회공헌사업(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의미하는 말로, 기업이 이윤 추구와는 별개로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책임 있는 활동을 수행하는 것을 일컫는다.

구는 기존 CSR을 넘어 그 이상의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고 실현하는 방안을 창출하자는 뜻을 담아 포럼 이름을 ‘beyond CSR’로 지었다. ‘beyond CSR’의 출발에는 관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40곳이 참여했다. 기업과 구가 다양한 경험, 전문성, 노하우를 공유해 상승효과를 내고 상생방안 논의를 통해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는 데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구는 각 기업의 특성을 살린 CSR을 각각 협력 추진하면서도 전체 구성원이 할 수 있는 공동 과제 하나를 선정해 힘을 모으는 방향으로 포럼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중구형 지방정부-기업 사회공헌모델’을 구축해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구는 지역 특성·자원 및 현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새로운 CSR의 논의와 추진을 유도하고 필요하면 구 예산을 활용해 기업과 함께 사업을 진행한다. 또 기업별 사회공헌 전략이 천차만별인 만큼 이를 모두 포함할 수 있는 공공 프로그램을 기획해 여러 기업이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한다.

이와 관련 구는 기업 협력사업을 전개할 분야로 돌봄·교육, 문화, 도심산업, 도심공간, 복지, 보건 등 6개를 지정하고 구청 15개 부서와 중구문화재단으로 구성된 TF를 지난 5월부터 운영 중이다.

구에는 6만여개의 사업체가 있고 매출이 1조가 넘는 기업도 36곳에 이른다. 서양호 구청장은 이들과 손을 잡고 중구 현안 문제를 푸는 상시적 시스템 구축을 구상해 왔다. 최근 기업들도 봉사활동이나 저소득층 후원 외에 보다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참여를 원하고 있었으나 그간 마땅한 창구가 없어 애로를 느끼던 차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구는 올 2월 기본적인 협력 방안을 수립하고 지난 4월 두 차례 기업 간담회를 통해 이를 논의하면서 민관 협력 분야 전문가 자문을 거치는 등 골격을 잡아 왔다.

이어 지난달 31일 충무아트센터에서 참여기업 중 32개 기업의 사회공헌 실무자들이 모여 포럼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날 기업 사회공헌 트렌드와 민·관 협력사업에 대한 김도영 전국 CSR포럼 대표의 주제 발표가 있었고, 서 구청장도 공통 협력 과제로 다산동 주차난 해결을 제시하며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업 참여를 주문하기도 했다.

앞으로 구는 포럼 활성화에 힘쓰는 한편, 사회공헌위원회인 이른바 ‘중구 얼라이언스(alliance)’를 연내 만들어 폭을 확장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기업뿐 아니라 학교, 비영리단체 등까지 동참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구는 기업의 지역사회 공헌을 진흥·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서양호 구청장은 “어젠다를 지속적으로 제안해 지역, 주민, 기업이 상생하고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되도록 포럼을 운영할 것”이라며 “교육·보육사업, 도심공간 문제, 문화활동 지원, 일자리 연계 등 주민 피부에 와 닿는 일들을 하는 데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