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유한국당 혐오의 막말대신 정책대안이 듣고 싶다
사설/ 자유한국당 혐오의 막말대신 정책대안이 듣고 싶다
  • 최창일
  • 승인 2019.06.0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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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오래된 영화 중에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가 있다. 로빈 윌리엄스가 나오고 공부만 하는 학생들에게 이상한 선생이 부임했다고 수군거린다.

부임한 선생은 첫 시간에 질문을 한다. “언어가 생긴 이유는?” 학생은 “의사소통과 목적을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매우 교과서적인 착한 대답을 한다. 선생은 “땡! 여자 꼬시려고”라고 말한다.

첫 시간부터 선생은 괴짜 답변으로 학생들과의 거리를 좁힌다.

요즘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로빈 윌리엄스가 “언어가 생긴 이유는?” 질문을 한다면 “막말을 위하여”라고 대답을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된다. 마치 ‘막말 레이스’를 하는 것처럼, 의원 간의 경쟁을 펼치는 인상을 준다.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지난 31일 국회의원, 당협위원장이 모인 연석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야만성, 불법성, 비인간성을 뺀다면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낫다는 주장은 참으로 기가 막힌다. 그는 김혁철(북한 국무위 대미특별대표) 처형설을 거론, 이는 신상필벌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면서 우리 국무위원들에 대해 북한과 같은 신상필벌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한다. 더 우스꽝스러운 장면도 있다. 막말의 정용기 의원의 발언에 자유한국당 의원의 일부가 박수를 치고 환호를 했다는 점이다. 외교관을 처형한 게 사실이라면 그것이 어떻게 신상필벌이며 문재인 대통령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같은 날 민경욱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는 글을 올렸다. 헝가리 유람선의 침몰 사고 직후 “가용할 수 있는 외교 채널을 총 동원해 헝가리 측과 협력을 요청하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지시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말이다.

국민들의 여론이 비등하고 기자들의 질문이 많아지자 황교안 대표는 말을 하는데 세 번을 생각하라는 경고도 했다. 하지만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한선교 사무총장은 복도에 앉아서 취재하는 기자들을 향해 “걸레질을 하는구만”이라는 걸레질 발언을 놓고 국회 기자단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에 한 총장은 열악한 기자들의 환경이 고생한다는 생각에서 한 말이다. 비하로 한 말은 아니”라는 변명을 했다.

야당의 존재이유는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다. 대통령을 비판하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직무유기다. 그러나 비판을 하려면 품위와 절제의 표현이 요구된다.

자유한국당의 막말, 혐오는 지지도의 확장을 스스로 차단하고 있다. 제1야당으로서 국민의 시각이 무엇인지 자성이 요구 된다. 국민은 국회에서 토론하고 진지하게 미래의 대안정책을 제시하는 자유한국당을 보고 싶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