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건축물 두곳 중 한곳 소방시설 불량 적발
초고층건축물 두곳 중 한곳 소방시설 불량 적발
  • 이승열
  • 승인 2019.06.1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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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초고층건축물 108곳 화재안전특별조사… 안전관리 양호 21개소에 불과
방화문 자동폐쇄장치가 탈락된 모습. 화재 발생 시 연소 확대 위험이 있다.
방화문 자동폐쇄장치가 탈락된 모습. 화재 발생 시 연소 확대 위험이 있다.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층수 50층 이상이거나 높이 200m가 넘는 초고층건축물의 절반 가까이에서 소방시설 불량이 드러났다.

소방청이 지난해 6월27일부터 올해 4월26일까지 3단계에 걸쳐 전국 108개 초고층건축물에 대해 실시한 화재안전특별조사 결과다. 

소방청이 11일 공개한 이번 화재안전특별조사 결과에 따르면, 108개소 중 소방시설 정비나 수리가 필요한 건물은 52개소(48.1%), 현장에서 시정이 가능한 건물은 35개소(32.4%)로 나타났다. 안전관리가 양호한 대상은 21개소(19.5%)였다. 

소방시설 정비·수리가 필요한 사항으로는 자동화재탐지설비 또는 스프링클러 헤드 동작불량 등 소방시설 불량이 지적됐다. 또 현장 시정이 가능한 사항으로는 소화기 미비치, 소방계획서 작성 미흡, 호스・관창 미비치 등이 있었다. 

점검 분야별로 보면, 건축분야에서는 방화문 및 층간방화구획 불량(112건), 피난통로상 장애물 방치 행위(16건) 등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분야에서는 전기누전 차단기 불량(37건), 접지·절연 불량(46건)이 지적됐다. 

가스분야에서는 가스배관 도색 불량(41건), 계량기 차단밸브 고정 상태 불량(22건) 등이 지적됐다. 

소방청은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30일 이내에 보수·정비하도록 했다. 

한편, 직원전용 상설안전교육장을 설치 운영한 63빌딩, 각 층에 피난용마스크, 경광봉, 들것 등 비상피난안전장비세트를 구비해 유사시 피난유도에 활용하도록 한 롯데월드타워 76∼101층 시그니엘 호텔은 수범사례로 꼽혔다. 

소방청 이윤근 화재예방과장은 “지적사항에 대한 시정여부를 끝까지 확인하고 점검 시에는 흔히 놓치기 쉬운 세부적인 사항까지 챙기는 한편, 자율적인 안전관리가 우수한 사례를 확산시키는 데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