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복지부동에 소극적 행정...'공무원 편견 깬' 아이디어맨
강북구, 복지부동에 소극적 행정...'공무원 편견 깬' 아이디어맨
  • 김소연
  • 승인 2019.06.13 11:06
  • 댓글 0

강북구, '서울창의상' 주역
도시안전팀 유승훈 주무관
유승훈 주무관(오른쪽)과 김남열 안전치수과 도시안전팀 팀장(왼쪽)이 미아역 근처 횡단보도에 설치된 ‘안개 그늘막’ 시설 점검을 하고 있다.
유승훈 주무관(오른쪽)과 김남열 안전치수과 도시안전팀 팀장(왼쪽)이 미아역 근처 횡단보도에 설치된 ‘안개 그늘막’ 시설 점검을 하고 있다.

'안개비 내리는 그늘막' 최초 개발

전국 자치단체서 벤치마킹 줄이어

찜찔방 활용 '365 안전쉼터'도 히트

로보카폴리 '한파대피소' 명물 등극

"이렇게 쓰는 세금은 찬성" 주민 호평

"아이디ㆍ행동력 갖춘 인재" 엄지척

[시정일보] 강북구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다른 자치구와 달리 독특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그늘막에서 물 안개가 나오는 안개 그늘막이다.

전국 자치구 최초로 개발한 ‘안개 그늘막’은 쿨링 포그 시스템(Cooling Fog System)을 기존 그늘막에 적용한 것으로 그늘막에 부착된 노즐을 통해 정수된 수돗물이 고압으로 분무돼 미세 물입자가 증발하면서 주변의 온도를 2도 가량 낮춰 주는 원리로 작동한다.

이를 개발한 이는 바로 강북구청 안전치수과 도시안전팀 유승훈 주무관이다. 유 주무관은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안개 그늘막’으로 서울 창의상을 수상했으며, 이와 함께 올해 5월 찜질방을 활용한 한파와 무더위 쉼터인 ‘365 안전쉼터’로도 ‘서울 창의상’을 수상했다. 

유승훈 주무관은 “구민들의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쿨링 포그 시스템은 주로 공원에 설치돼 있지만, 평상시에 찾아가지 않고 자연스럽게 무더위를 식힐 방법을 고민했다. 안개 그늘막 설치로 일부러 공원을 찾지 않아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더위를 식힐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 주무관은 “보도에 설치하다 보니 수도를 연결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유관기관인 수도사업소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며 안개 그늘막 설치 당시 어려움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밖에 나와서 몇 시간씩 주민들의 반응을 살펴보기도 했다. 주민들이 세금을 이렇게 쓰면 찬성이라며 좋은 반응을 보여주셨다. 특히 젊은 층에서 반응이 더 뜨겁다”고 말했다.

안전치수과 도시안전팀 김남열 팀장은 “유 주임은 평소 자진해서 야근을 하는 직원이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실행력이 대단하다. 같이 일하면서 자극을 많이 받는다. 주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자기 일을 충분히 해내고 주도적으로 실행하는 찾아보기 어려운 모범 공무원이다”라고 칭찬했다.

(왼쪽)지난해 겨울 로보카 폴리에 나오는 스쿨비 캐릭터를 활용한 ‘따숨터’ 모습. (오른쪽)한파와 무더위 쉼터인 ‘365 안전쉼터’ 찜질방 내부 모습.
(왼쪽)지난해 겨울 로보카 폴리에 나오는 스쿨비 캐릭터를 활용한 ‘따숨터’ 모습. (오른쪽)한파와 무더위 쉼터인 ‘365 안전쉼터’ 찜질방 내부 모습.

더불어 유 주무관은 로보카폴리 회사와 합작한 스쿨비 캐릭터 모양의 한파 대피소를 제작해 아이들에게 좋은 호응을 받았다. 또한 지난달 열린 재난훈련에서 전국 최초로 ‘스마트상황전파시스템’을 도입해 재난유관기관들이 대응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제시했으며, 총괄 업무도 맡았다.

유승훈 주무관은 “일 하나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협조부서가 같이 움직여야 가능하다. 주변 직원들이 협조를 잘 해줘서 일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다. 특히 공무원이 복지부동하고 업무처리에 소극적이라는 고정 관념을 깨고 싶었다. 강북구는 제 고향이기도 하다. 동네가 다른 자치구에 비해 뒤쳐진다는 인식이 있지만 열심히 아이디어를 내서 주민들이 많이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강북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유 주임이 아이디어를 낸 ‘안개 그늘막’과 ‘365 안전쉼터’는 파주시, 수원시, 평택시 등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킹을 준비하고 있다. 그 외 다른 지자체에서도 문의가 많다고 한다.

오늘도 유승훈 주무관은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재난대피 훈련에서 전국 최초로 사용한 스마트상황전파시스템 활용해 박겸수 강북구청장이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재난대피 훈련에서 전국 최초로 사용한 스마트상황전파시스템 활용해 박겸수 강북구청장이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

 

안전치수과 도시안전팀 유승훈 주무관(윗줄 왼쪽)이 팀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전치수과 도시안전팀 유승훈 주무관(윗줄 왼쪽)이 팀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