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장 즉각 의회 출석, 의회 정상화해야”
“중구청장 즉각 의회 출석, 의회 정상화해야”
  • 이승열
  • 승인 2019.06.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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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의회, 20일 기자회견… 조영훈 의장 “의회 정상화하지 않으면 중대결심”
중구의회 조영훈 의장(가운데) 등 의원들이 20일 기자회견에서 중구청장의 의회 정상화 협조를 촉구하고 있다.
중구의회 조영훈 의장(가운데) 등 의원들이 20일 기자회견에서 중구청장의 의회 정상화 협조를 촉구하고 있다.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중구의회(의장 조영훈)는 지난 20일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양호 중구청장을 향해 “의회를 정상화시키지 않는다면 중대한 결심을 하겠다”고 촉구했다. 

이날 조영훈 의장 등 중구의회 의원 9명은 지난 1월부터 계속된 서 구청장의 의회 관련 행위를 정리한 ‘지방자치를 부정하는 어느 구청장의 횡포’ 자료를 배포하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조 의장은 “지금 중구의회는 의회기능이 마비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면서 “그간 서 구청장은 의회에서 요구한 모든 자료와 관계 공무원들의 출석을 금지시키고 구의원과의 접촉도 못하게 막고 있다. 이번 정례회에도 출석을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한 사람도 의회에 오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조 의장은 “지금이라도 자료를 보내고 출석한다면 정례회에 이어 바로 임시회를 열고 추경예산안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 의장은 “만약 의회를 정상화하지 않는다면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 ‘중대한 결심’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탈당이나 의원직 사퇴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실제로 조 의장은 “서 구청장이 중구의원들이 갑질과 인사청탁을 했다고 주장했는데, 저도 많은 것이 있지 않겠나. 구청장 당선 후 (저와) 얼마나 많은 얘기를 했겠나. 저도 공개할 수 있지만 참고 있는 것”이라며 전면전을 암시했다. 

조 의장은 “저와 구청장을 같이 당 윤리위원회 회부해서 따져보자고 했다”고 제안한 사실도 밝혔다. 

한편 중구의회는 12일부터 7월5일까지 24일간의 일정으로 정례회를 개회하고 있지만, 서양호 구청장과 관계 공무원들이 출석하지 않아 개점휴업 상태다. 

13~19일 구정 업무보고는 물론 20일~28일 예정됐던 행정사무감사도 실시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