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오버투어리즘, 보행친화도시 건설이 해법
기자수첩/ 오버투어리즘, 보행친화도시 건설이 해법
  • 이승열
  • 승인 2019.06.2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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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열 기자 sijung1988@naver.com

[시정일보]인구 15만명이 살고 있는 구도심, 그러나 연간 95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의 중심지. 바로 종로구의 현재 모습이다.

 

종로구의 ‘오버투어리즘’ 문제는 오래 전부터 지적돼 왔다. 북촌한옥마을과 서촌, 이화동 벽화마을 등지에서 쓰레기, 소음, 사생활 침해, 관광버스로 인한 교통체증 및 대기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종로구는 지난 17일 프레스센터에서 ‘도심 관광시스템 개선을 위한 대토론회 ­ 도심 관광정책 이대로 좋은가?’를 열었다. 이날 김영종 구청장은 ‘구청장이 바라보는 도심 관광정책’이라는 주제로 직접 발표에 나섰다. 김 구청장은 △도심 외곽 주차 후 친환경 셔틀버스를 통해 이동하고 △골목길해설사 등 지역가이드를 양성해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관광객들을 오래 머무르게 해 지역경제도 활성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관광버스 등 차량 중심에서 보행중심관광으로 전환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이날 토론회를 참관했던 기자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오버투어리즘의 해법으로서 ‘보행친화도시’의 필요성을 명확하게 깨우친 것이었다. 이날 ‘관광환경 변화와 지역협력 상생관광’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반정화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을 꼽았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출생한 세대인 이들은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경제에 익숙하다. 이에 따라 기존 여행패턴을 따르기보다는 도시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숨어있던 명소를 발굴하고 특별한 여행기록을 남기고 싶어한다. 바로 보행중심관광과 와닿는 부분이다.

보행친화도시는 바로 ‘건강도시’이기도 하다. 시민의 건강 개선과 공기오염 감소를 목표로 ‘걷고 싶은 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런던은 2041년까지 도시 내 모든 이동이 도보와 자전거, 대중교통으로 가능하도록 조성해 나가고 있다. 보행친화도시는 또한, 장애인 등 보행약자의 이동권이 보장되는 ‘사람중심도시’이다.

‘오버투어리즘’도 이 같은 보행친화도시 조성을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관광버스로 다수의 관광객들을 실어나르는 시스템을 폐기하고, 시민과 관광객을 걷게 함으로써 구도심의 골목 구석구석이 활기를 띠게 하고, 인접지역과의 연계는 친환경 대중교통으로 이뤄지게끔 교통체계를 조성해 나간다면, 과잉관광의 문제를 넘어 더 많은 도시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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