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포악한 마음을 제어하려면 객기부터 제어해야
시청앞/ 포악한 마음을 제어하려면 객기부터 제어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19.06.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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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馭橫者(어횡자)는 先馭此氣(선어차기)하라 氣平(기평)하면 則外橫不侵(즉외횡불침)하리라.

이 말은 채근담에 나오는 말로써 ‘포악한 마음을 제어하려면 먼저 자신의 마음속의 객기부터 제어하라. 객기가 평정되면 포악한 마음은 도저히 침입할 수가 없다’는 의미이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지만 고여 있는 물은 썩기 마련이다. 따라서 흐르는 물은 살아있는 물이요. 고여 있는 물은 죽은 물이 된다.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마음을 쓰지 않고 버려두면 말라버리거나 썩어버린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마음이야말로 정신 이상의 것이라고 했다. 정신은 꽃향기처럼 사라진다 하더라도 마음은 계속 뿌리로써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그의 작품에서 선과 악마가 싸우는 전쟁터가 바로 인간의 마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대 마음이야말로 바로 전쟁터다. 신과 악마가 싸우는 전쟁터. 그래서 악마를 굴복시키려면 먼저 자신의 마음부터 굴복시키라는 것이다. 그대 마음을 항상 새롭게 하기 위해 힘쓰라. 그대 마음이 곧 그대 얼굴이다. 마음이 곧 재산이며 그대의 이름이다.

작금에 들어 면허정지 기준이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3%로, 면허취소 기준은 0.1%에서 0.08%로 각각 강화되는 등 음주운전 단속 기준과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25일부터 시행됐다. 처벌 수위도 현행 3회 이상 적발 시 징역 1~3년 또는 벌금 500만~1000만원이던 것을 2회 이상 적발 시 징역 2~5년 또는 벌금 1000만~2000만원으로 높였다. 또한 음주운전 상습범이거나 피해가 중할 경우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며 최대 무기징역까지 처해질 수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음주운전 적발건수는 5만463건이고 음주 교통사고 사망자는 102명이나 된다. ‘설마 한두 잔쯤은 괜찮겠지’하는 방심과 안전 불감증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만연한 탓이 아닌가 싶다. 음주와 음주로 인한 각종 사고에 관대한 사회 풍토도 한몫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음주운전은 예비적 살인행위이며 자신은 물론 아무 잘못도 없는 무작위 타인에게까지도 치명적인 불행을 안길 수 있는 중차대한 범죄행위이다.

아직도 이 법을 비웃듯 정신 못 차린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음주운전은 단순 실수가 아니라 누군가와 그의 소중한 가족을 향한 의도된 살인행위라는 사실을 직시, 음주 후에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어떠한 경우라도 운전하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삼는 사회 분위기가 조속히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모두가 음주운전 근절을 생활화하는 데 앞장서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