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송파구청장/ ‘서울을 이끄는 송파’ 힘찬 출항…첫 항해에서 배운 건 ‘소통’
박성수 송파구청장/ ‘서울을 이끄는 송파’ 힘찬 출항…첫 항해에서 배운 건 ‘소통’
  • 송이헌
  • 승인 2019.07.0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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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민선7기 송파구의 비전을 듣는다

 

박성수 송파구청장
박성수 송파구청장

 

[시정일보]평화의 기운이 한반도 천지를 뒤덮고 있던 작년 7월, 4년 여정의 민선7기 지방정부가 출항의 닻을 올렸다. 대한민국의 지방자치는 아시아톱 민주주의 아성을 지키는 굳건한 수비대요, 전국의 모든 공동체를 평안하게 유지하는 주력군이다.

민선7기 지방정부들은 무슨 비전을 갖고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본지는 민선7기 1주년을 맞아 앞으로 여러차례에 걸쳐 서울시 자치구를 찾아 이를 확인하고 독자들에게 전하려 한다. 이번호에서는 송파구를 찾았다. -편집자주-

 

민선7기 송파구의 6가지 미래

활기찬 일자리도시, 틈새 없는 보육도시

낙오 없는 교육도시, 글로벌 문화ㆍ관광도시

언제든 어디든 안전한 도시, 파란하늘 친환경도시

 

-구청장 취임 후 1년이 지났습니다. 소감은 어떠신지요. 취임 후 구청장님이 본 송파는 어떤 곳입니까? 또 어떤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으신가요.

“정말 시간이 빠르게 흐른 것 같다. 벌써 1년이 다 돼 간다.

서울을 이끄는 송파. 민선 7기 송파의 슬로건이다. 전국 기초단체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어 최고의 도시를 만들어보겠다는 비전을 갖고 담대하게 도전한 시기였다.

천만 서울이라고 하지만 최근의 서울은 인구가 줄면서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송파구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인구가 계속 늘고 있다. 헬리오시티 입주가 90% 가량 완료됐고 위례신도시 입주도 마무리되면서 조만간 인구는 70만을 넘을 예정이다. 인구 규모가 경쟁력이다. 인적 자원이 풍부하다.

뿐만 아니라 물적 인프라도 탄탄히 구축되어 있다. 풍납·몽촌토성, 백제고분 등 유서 깊은 역사 문화재부터 국내외 관광객들의 명소가 된 롯데월드타워, 석촌호수, 올림픽공원, 가락시장 등 서울의 과거와 현재가 모두 있다.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은 더 무궁무진하다. 서울을 이끌어갈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발전 요소를 바탕으로 구민과 소통하며 송파의 가치를 높여갈 것이다. 구체적인 방향은 6가지다. 활기차고 역동적인 일자리도시 온 마을이 나서는 틈새 없는 보육도시 한 명의 아이도 낙오하지 않는 교육도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관광도시 ▷언제 어디나 마음 놓고 걸을 수 있는 안전도시 도심 속 파란하늘이 보이는 친환경도시로 성장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서울을 이끌어갈 송파의 미래 모습이다.

송파가 발전하면 서울이 발전한다. 차근차근 변화해 나갈 송파의 앞날에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지난 1년 업적 또는 성과를 소개한다면.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어떤 가시적인 업적이나 성과를 내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지난달 한 청년이 직접 손으로 감사 편지를 써서 보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무척 기뻤다. 송파구가 취업사이트 잡코리아와 함께 연 취업설명회에 참가한 청년이었다. 송파구는 지난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잡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 청년은 설명회에서 송파구가 운영 중인 문정비즈밸리 일자리허브센터를 알게 됐고, 센터를 통해 좋은 기업을 소개받아 출근까지 하게 됐다.

이처럼 일자리통합지원센터,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 문정비즈밸리 일자리허브센터 등을 만들어 1개의 일자리라도 더 늘려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실제로 지난 1년은 1988년 개청이후 30년이 지난 시점에서, 송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송파교육발전협의회 출범, 혁신교육지구 지정과 아울러 송파교육모델 쌤(SSEM·Songpa Smart Education Model)을 수립해 송파의 우수한 인적자원과 학생들을 연결하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중에 있다는 것 또한 큰 성과이다.

아울러 송파수변올레길 조성(송파구를 둘러싸고 흐르는 하천 성내천과 장지천, 탄천, 한강을 하나로 이어 시점과 중점이 없는 약 21.2km 코스의 순환형 올레길을 조성), 송파문화재단 설립, 석촌호수 아트갤러리 건립, 방이2동 주민센터 일대 복합개발, 잠실새내역 리모델링 등과 같은 송파의 가치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사업들을 본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송파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해 풍납토성, 석촌동고분 등 문화관광축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송파ICT보안클러스터 조성계획 확정, 위례신사선 계획 확정, 잠실국제교류복합지구와 성동구치소 부지 개발 등 도시중심축의 개발방향을 구체화시켜나가고 있는 것도 커다란 성과라 할 수 있다.

그 중에 특히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송파를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최근 주목하고 있는 단어가 있다. ‘라떼파파’다. 라떼파파는 커피를 손에 들고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육아에 적극적인 아빠를 의미하는 신조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아빠 육아휴직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지면서 더 주목받은 단어이지만 송파구의 경우에는 이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송파구청 직원 중 지난해 7월 기준으로 남성 육아휴직자는 5명이었다. 총 82명의 육아휴직자 중 6%를 차지했다. 6월 현재 남성 육아휴직자는 8명이다 육아휴직자 95명 중 8.4%를 차지하고 있다. 10%에 못 미치는 낮은 수준이지만, 공공기관에서부터 본을 보이자라는 마음으로 지속적으로 남성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있다. 관련 정책도 고민중이다.

개인적으로도 큰 변화다. 검사 출신에 국회의원을 지향하던 그 시절에는 없던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이는 서울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자치구, 아이의 수도 가장 많은 자치구의 장이 됐기에 주어진 시각이다.

감사하게 생각하며 특히 보육서비스 향상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먼저 구립어린이집이 지난 1년간 22개소가 새로이 개원하여 기존 67개소였던 구립어린이집은 89개소로 대폭 늘어났다. 2022년까지 총 37개소를 신설하며 공공보육 서비스의 수준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요즘 미세먼지 걱정이 커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지역주민의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고자 어린이집 1300여개실에 공기청정기 설치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학부모님들이 조금이라도 마음 놓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게 어린이집 지도점검도 매년 강화해나가고 있다. 6월12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어린이집 평가제의 결과를 공표해 부모들의 알 권리와 선택권을 보장하는 등 어린이집 관리 전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보육교사 처우개선을 통한 보육서비스 수준 향상도 송파구의 지난 1년간의 업적이다. 송파구는 보육교사의 처우개선 및 보육시설 지원을 위한 예산을 올해 74억원 책정했다. 앞서보다 2배 확충한 것이다.

아울러 ‘틈새없는 보육’을 추구하고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같은 보육기관에서 채울 수 없는 보육의 틈새를 찾아 안심하고 자녀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지난해 7월 풍납동에 개소한 공동육아나눔터,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제공한 야간긴급돌봄서비스 △아이돌보미 200명 추가 양성 계획 등이 있다. 또한 총 8개소의 송파맘키움센터 설치를 앞두고 있다.“

문정비즈밸리 중소기업 성장 코칭 플랫폼 조성 업무협약.
문정비즈밸리 중소기업 성장 코칭 플랫폼 조성 업무협약.

 

-송파구에서는 여러 교통 개선책들이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은.

“철도 및 도로확충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일 지하철 9호선 3단계구간이 본격 개통되면서 강남지역 뿐 아니라 여의도, 김포 방향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급행열차를 이용할 경우 석촌역에서 김포공항까지 약 5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게 되어 대중교통 이용이 매우 편리해졌다.

뿐만 아니라 3개의 철도사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위례신사선은 지난해 민자사업 적격성조사를 통과하여 현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제3자 공고를 위한 준비중에 있다. 국내 최초인 위례선 트램도 추진중에 있다. 금년 3월 서울시 투자심사를 통과했으며 하반기부터는 노선기본계획수립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위례과천선도 강남·서초·과천이 협력해 노선안을 합의했고 향후 추진방안을 협의중에 있다.

또한 여러 도로건설도 진행중에 있다. 위례북측과 위례성대로를 연결하는 위례지구북측도로는 금년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중에 있다. 현재 임시 운행중인 위례서로도 6차로로 확장하여 개통될 예정이다.

이 같은 사업이 마무리되면 위례신도시의 단점으로 꼽히곤 하는 불편한 교통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 앞으로 송파구의 가장 큰 숙제는 무엇이라고 판단하십니까.

“성과에 이어 지속적으로 양육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자녀를 양육하는 가정이 행복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엇보다 ‘독박육아’를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 아이를 제대로 키우려면 온 동네가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이처럼 송파구는 사회공동체가 책임지는 육아를 목표로 공공보육의 질을 높이는 정책들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우선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고 수요가 많은 공동육아공간을 점차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열린육아방, 놀이체험실을 신설해 독박육아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지역사회 돌봄공동체 활성화로 공동육아를 확대할 예정이다.

보육을 넘어 교육까지도 챙기는 송파구가 될 것이다. 아동뿐 아니라 청소년, 성인 등 송파의 모든 구민을 아우르는 전 생애 미래교육 계획을 세웠다.

송파에서 나고, 송파에서 자라고, 송파에서 완성되는 인재로서 4차혁명을 기반으로, 5차혁명을 주도하는 인재양성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교육지원청과의 정례협의체인 송파교육발전협의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올해 1월1일자로 서울형혁신형교육지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송파의 교육모델 BI(Brand Identtity)는 쌤(SSEM)이다. 쌤은 Songpa Smart Education Model의 알파벳 첫자를 딴 것이다. 쌤은 선생님의 친근한 표현이며 제자들의 학업을 세심하게 이끌어 주는 꼼꼼하고 편안한 선생님을 의미한다. 송파의 우수한 인적자원과 학생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중에 있다. 교육대상자의 필요를 정확하게 파악해 대상자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고자 한다. 가락1동주민센터에 송파미래교육센터를 금년 7월경 오픈해 출발거점으로 삼겠다.

이후 좀 더 송파 교육모델 쌤의 기본계획이 탄탄하게 구성되도록 외부전문가로부터 자문과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올해 연말에는 송파구만의 특색을 가진 교육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성동구치소 개발은.

“구 성동구치소부지 개발에 대한 서울시 계획은 공동주택 건설과 성동구치소 역사관 건립, 문화시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특히 역사적 가치가 있는 시설을 보호하려는, 원형보존을 하려는 것이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주민설문조사에 따르면 지역주민의 다수가 복합문화시설, 체육시설, 상업시설만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역사관 건립에 대해서는 87%가 반대했다.

지난 4월9일,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서 서울시에 전달한 상태다.

송파구민은 지난 40여년간 성동구치소로 엄청난 생활 불편을 겪어 왔다. 성공적인 구 성동구치소 부지 개발을 위해 그와 같은 특수한 지역 여건과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성동구치소가 역사적 유물로서 일부 보호가치가 있다할지라도 그 건립규모는 최소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

주민과의 소통공감 원탁토론회.
주민과의 소통공감 원탁토론회.

 

-지역갈등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고 풀어나가시는지요.

“송파구는 강남 3구에 포함돼 흔히들 잘 사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송파구 내에도 상대적으로 개발에서 소외된 지역도 있고 저소득층도 많이 살고 계신다.

격차와 불공정에서 갈등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여러 측면에서 이러한 것들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검사출신이여서 그런지 갈등해결에 있어서 법과 원칙이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상대방과 최대한 소통하고 인내하며 타협점을 찾아가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 기본 기조다.

갈등은 재건축이나 대규모 개발을 둘러싼 것이 가장 많다. 현재 송파구에서는 공동주택 등 33개 단지에서 재건축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개발의 혜택을 덜 받은 거여마천지역 주택재개발사업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도로공원을 비롯한 교육문화복지시설 등 공공시설 확충을 통해 주거만족도를 높여 나갈 것이다. 또한 경로당, 장애인 편의시설, 어린이놀이터 등 점차 노후화돼 가는 공용시설물을 정비, 개선해 주거환경을 개선할 것이다.

풍납동의 경우에는 도시재생을 진행하고 있다. 백제와 서울이, 문화재와 지역주민이 공존하는 2000년 역사문화수도 풍납을 추진한다.

풍납동은 1997년 아파트 터 파기 기초 공사장에서 백제 주거지와 유물 3만여점이 발견되면서 백제 도성 위례성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역사적 의의가 크다. 하지만 풍납동 주민들에게는 원성을 사고 있다. 본격적인 발굴조사와 함께 풍납동 일대는 도시개발 제한과 개인 재산권 제약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고급 아파트 단지, 상업지구로 변모한 잠실, 강동 일대와 비교할 때 재산권 피해를 입은 지역주민들의 원성은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이에 송파구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도시재생을 준비하고 있다. 핵심 사업은 백제문화체험마을 조성이다. 박물관과 백제문화체험관 등의 관광인프라시설을 만드는 한편 공공도서관, 문화센터 등 주민공유시설도 지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민 커뮤니티공간인 ‘오경박사 사랑방’의 조성 사업을 주요골자로 하는 소규모 도시 재생 사업도 진행한다.

구립어린이집이나 도란도란 백제쉼터도 문을 열었는데, 보상 건물을 활용해 문화 및 주민편의시설을 계속 지어나갈 예정이다.

약 500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연간 22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한 해 131억원의 소비를 창출할 계획이다. 지역경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전선의 현장 정치인으로서 현 국정 전반에 대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 하더라도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 국민 속으로 더욱 파고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장에 문제가 있고 답이 있다. 취임한 후 지역주민들과의 형식적 만남을 지양했다. 자기 얘기만하고 인사만 하는 형식적인 행사를 안 하려고 했다. 주민들과의 권역별 원탁토론회, 청소년, 학부모, 교사, 중소기업인, 자영업자 등 각계각층과 토크쇼, 토론회, 간담회 등을 개최했다. 그 중요성을 더욱 실감하고 있다. 사무실에서 정책을 연구하거나 직원들과 토론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결국 국민과의 소통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동심협력(同心協力). 같은 마음으로 힘을 모아 돕는다는 뜻이다. 지역주민과 같은 마음으로 지역주민의견을 수렴해서 전달하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중재하고 조정하는 것도 기초단체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역 최대 관심사인 재건축 관련 사업에 대해 할 말이 있다.

특히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과 관련하여 주민들의 서울시 항의방문, 시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송파구청장의 입장에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더 이상 우리 구민들이 녹물이나 안전문제 등으로 불안에 떨며 시위에 나서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서울시가 소통을 통해 주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켜 주고, 재건축 과정에서 우려되는 문제점들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모색해 나가길 기대한다.

실제로 지난달 조합장 등 주민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눈 후 지역주민의 뜻을 서울특별시구청장협의회,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전달하고 중재, 조정하는데 노력을 쏟았다.

아울러 재건축과 관련해 한 가지 덧붙인다면, 아파트 35층 층고제한은 적절치 않다.

이제 서울도 한강변 스카이라인에 대한 재검토 시점에 와있다. 최근 서울시에서도 2040 서울플랜 재정비로 층수규제완화에 대한 재검토를 추진 중에 있다.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서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층고제한 해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타당하다.“

 

풍납토성 도시재생 주민협의회 위촉식.
풍납토성 도시재생 주민협의회 위촉식.

 

2천년 백제 도읍 풍납토성 ‘한국판 폼페이’

송파구, 세계적 역사문화도시로 飛上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풍납동토성을 ‘한국판 폼페이’로 묘사하며 향후 추진될 도시재생 사업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백제하면 공주·부여를 떠올렸겠지만, 이제는 아니다. 앞으로 풍납동이 찬란했던 백제의 역사를 더 잘 보여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4월, 서울시는 퐁납동토성 지역을 서울형 도시재생사업 후보지로 선정했다. 서울형 도시재생사업은 민간과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지역여건에 따른 다양한 맞춤형 재생을 추진하는 사업으로 현재 154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송파구는 강남권 최초로 서울형 도시재생 사업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마중물 시설을 설치하는 등 오는 2023년까지 최대 20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 받을 기회를 얻었다.

박 구청장은 “이제야 백제의 도읍지로서 풍납동토성의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풍납동토성은 1925년 을축년 대홍수로 풍납동에서 백제 한성 도읍지 시절의 중요유물이 발견되면서 처음 주목을 받았다. 이후 1997년 아파트 터파기 기초공사장에서 백제 주거지와 유물 3만여 점이 발견되면서 이곳이 백제 도성 위례성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어 올해 2월 대법원은 ㈜삼표산업이 국토부 장관을 상대로 낸 서울 풍납동토성 복원·정비사업의 인정고시취소 소송에서 삼표 측의 상고를 기각하며 본격적인 발굴과 인근지역의 재생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현재 2km 정도만 남아있는 풍납동토성은 유실된 서벽까지 감안하면 전체 둘레가 약 3.7km, 밑변이 50~60m, 높이가 최대 15m에 달한다. 현존하는 국내 토성 중 가장 크다.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기원전 2세기에서 기원 후 3세기에 건립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으로 추진될 풍납동 지역의 도시재생에 대해 박 구청장은 ‘주민과 문화재가 공존하는 역사도시’를 내세웠다. 그는 “그간 본격적인 발굴조사로 인해 풍납동 지역주민들은 개인 재산권 제약 등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 그러나 문화재를 보존하려는 중앙정부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 구청장의 책임”이라며 고심 끝에 찾은 해답이라고 밝혔다.

이미 도시재생사업 구상안도 마련했다. 비전은 <‘백제’와 ‘서울’이 공존하는, 2000년 역사문화수도 풍납>이다. 핵심 사업은 백제문화체험마을 조성이다. 박물관과 백제문화체험관 등의 관광인프라시설을 만드는 한편 공공도서관, 문화센터 등 주민공유시설을 만드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개관한 ‘도란도란 백제 쉼터’처럼 보상 건물을 활용해 문화 및 주민편의시설도 계속 지어나갈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풍납동 토성지역이 도시 발전에서 장기간 소외된 것 같아 안타까움이 많았다. 이제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문화재와 주민이 공존하는 모범적인 도시재생 사례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