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서울시장 공관만찬
기자수첩/ 서울시장 공관만찬
  • 문명혜
  • 승인 2019.07.1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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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혜 기자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4일 서울시 출입기자단을 가회동 공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기자단 초청 공관만찬은 통상 선거때를 제외하고 1년에 한 두차례 열리는데 이번 만찬은 민선7기 1주년을 맞아 마련한 것이다.

부인 강난희 여사와 동행한 박 시장은 방금 서초동 건물 붕괴현장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무고한 시민이 희생된 탓인지 박 시장은 지난 8년간 노심초사하지 않은 날이 하루도 없었다는 말로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박 시장은 목민관에게 노심초사는 숙명이라는 다산 정약용의 말을 인용하면서까지 이번 사고에 마음이 상했음을 드러냈다.

민선7기 1주년을 맞은 의미를 새기려는 듯 박 시장은 세 번의 임기를 크게 나눠 의미를 부여했다.

재보궐 선거로 임기를 시작한 민선5기에는 복지와 재개발 등에 대한 패러다임 변환기에서 서울시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두 번째 임기때는 과거와 차별화되는 혁신을 정착시켰다는 게 민선6기의 짧은 정리였다.

이번 임기동안엔 서울시정이 대한민국의 모든 자치정부와 세계의 모범이 되는 표준화를 완성시키겠다는 결의도 밝혔다.

박 시장은 자신의 구상이 확고한 의지임을 증명하기 위해 그 유명한 “신에게는 아직 열두척의 배가 남아 있사옵니다”로 시작하는 충무공의 ‘명량출사표’를 소환하기도 했다.

박 시장의 인사말이 길어지자 강난희 여사가 “배 고프다”는 대표민원을 넣어 메인이벤트인 만찬이 시작됐다.

“시장이 반찬이다.”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수년동안 박원순 시장이 해 온 건배사인데 이날도 똑같은 건배사로 호응을 끌어냈다.

자신이 시민의 반찬이 되겠다는,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시장이 되겠다는 뜻으로, 박 시장은 자신의 건배사에 꽤나 만족하고 있는 듯 하다.

식사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답시간에서 박 시장은 돈 걱정을 했다. 현재의 8:2 세수구조 때문에 밤마다 돈 찍어내는 꿈을 꾼다는 것이다.

공관만찬의 중요한 일정중 하나는 공관투어인데 가장 볼만한 곳은 수만권의 책과 자료가 정리된 서재다.

대한민국 탑클래스 독서가의 면모를 볼 수 있는 곳으로, 기자가 처음 봤을때를 회상한다면 그야말로 장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