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의 책/ 불경을 백성들에게…신미대사의 한글창제
한권의 책/ 불경을 백성들에게…신미대사의 한글창제
  • 이슬비
  • 승인 2019.07.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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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해맞이, 박경범 소설 '신미대사와 훈민정음' 출간

 

[시정일보]이제까지 우리 역사에서는 훈민정음이 세종대왕과 집현전학사들에 의해 창제돼 공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훈민정음 창제가 백성을 사랑한 한 고승(高僧)의 피나는 헌신의 산물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 주인공이 바로 복천암의 신미대사(信眉大師)이다.

이 설(說)에 따르면, 훈민정음이 반포된 1446년의 팔년 전인 1438년, 신미대사는 <원각선종석보>를 한글로 만들었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창제의 공로자인 신미대사를 위해 복천암에 아미타 삼존불을 보내고 절을 증축하게 했으며 신미대사에게 ‘우국이세 혜각존자’라는 법호를 내렸다고 한다.

소설에서는 신미대사가 한글을 창제한 첫 번째 목적이 ‘백성 모두에게 불경을 읽히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추천사를 쓴 능인서원 지광 큰스님은 “이 책은 한글창제의 이야기를 다룬 많은 책들과 달리 오직 한글창제의 위대성을 찬양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창제 당시의 취지를 지금 우리가 잘 살리고 있는지 묻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경범 작가는 “이제까지 훈민정음 창제를 소재로 한 소설에서 한글창제를 선(善), 반대하는 유학자들을 악(惡)으로 이분화하던 구도에서 탈피해 한글창제에 관련된 다양한 입장에서의 선의를 반영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이 많은 국민들에게 한글 창제에 대해 깊은 이해와 감사의 뜻이 담긴 책으로써 널리 읽혀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슬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