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승 로 성북구청장/ “성북의 미래,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
이 승 로 성북구청장/ “성북의 미래,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
  • 문명혜
  • 승인 2019.07.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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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민선7기 성북구의 비전을 듣는다
이승로 성북구청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평화의 기운이 한반도 천지를 뒤덮고 있던 작년 7월, 4년 여정의 민선7기 지방정부가 출항의 닻을 올렸다.

대한민국의 지방자치는 아시아톱 민주주의 아성을 지키는 굳건한 수비대요, 전국의 모든 공동체를 평안하게 유지하는 주력군이다.

민선7기 지방정부들은 무슨 비전을 갖고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본지는 민선7기 1주년을 맞아 앞으로 여러차례에 걸쳐 서울시 자치구를 찾아 이를 확인하고 독자들에게 전하려 한다.

이번호에서는 만해와 간송의 민족혼이 살아있는 항일의 성소이자 ‘현장’을 구정의 제1과제로 삼고 있는 이승로 구청장이 이끄는 성북구를 찾았다.    -편집자주-

 

이승로 구청장 집무실엔 ‘성북의 미래, 현장에서 답을 찾다’라는 대형 롤스크린이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다. 성북구의 구정기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이승로 구청장은 주민과 함께 공동체의 힘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민관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45만 구민중 한 사람도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꿈꾸는 이승로 구청장에게 민선7기 성북구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본다.

 

-민선7기 성북구청장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소감은.

“민선7기 임기를 시작하면서 주민들이 원하는 곳은 어디든지 달려가는 현장중심 구청장이 되겠다고 약속했었다.

지난 1년은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구정에 대한 관심을 높여드리고 구민의 마음을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취임 이후 지난 1년간 성북구는 어떤 변화를 이뤘다고 보시는지.

“민선 5, 6기는 마을민주주의, 생활임금제, 아동친화도시 등 사람중심 생활정치를 정착시킨 시기였다면, 민선7기에는 지난 8년의 성과를 계승하면서 아직 이루지 못한 과제들은 혁신을 통해 성취해 나가고 있다.”

-혁신의 내용은 무엇인지.

“공무원에게 집중된 기존의 하향식 체계의 정책과제 선정방식을, 현장에서 직접 주민을 만나 의견을 듣고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결정하는 상향식 방법으로 구정의 기조를 바꾼 것이다.

어린이 놀이터를 늘리고, 제2월곡인조잔디구장, 장위구립도서관, 성북청소년 체험의 숲 조성, ‘인촌로’를 ‘고려대로’로 바꾼 것도 혁신적 구정기조로 이룬 성과다.”

 

전 직원대상 청렴특강에서 직원들과 강의를 경청하고 있는 이승로 구청장(우측 두 번째).
전 직원대상 청렴특강에서 직원들과 강의를 경청하고 있는 이승로 구청장(우측 두 번째).

-실질적인 민선7기 원년이라 할 수 있는 올해 구정목표와 주력사업은.

“주민들이 생활속에서 겪는 고통과 불편을 신속하게 해결해 구정만족도를 높이는 게 올해 구정목표다.

주요 사업으로는 구민의 의사를 정책에 반영하는 ‘소통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주민 1000명이 제안하면 구청장은 20일 이내에 답변하고 투표를 통해 시행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성북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혁신도시, 청년창업, 고령자 경제공동체, 문화 등 여러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취임과 동시 ‘현장구청장’이 되겠다고 했고, 성북구 관내 곳곳을 다녔다. 지난 1년의 성과는.

“선거때 주민들에게 제일 많이 들었던 얘기가 “지금은 표 때문에 찾아오지만 구청장이 되면 얼굴 보기가 하늘에 별 따기가 될 것이다”였다.

지난 1년 동안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골목골목을 누비며 약 20만명의 주민을 만났다. 성북구민이 45만명이니까 두명 중 한명을 만난 셈이다. 구청장이 현장으로 달려와 수시로 경청하고 설명하니 구행정을 불신하던 주민들이 진정성을 알아봐 주시고 막무가내식 민원이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주민제안도 300여건이나 발굴했다.

구청장이 달려와서 최선이 안되면 차선, 차차선의 대안이라도 찾을 수 있다는 구민 일반의 믿음이 생겼다는 게 현장구청장실의 최대 성과다.”

-지역균형발전은 모든 단위 정부의 중요한 정책과제인데 성북구는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성북구는 기본적으로 저출산 고령화사회 대비를 위한 도시구조 재편 전략을 갖고, 복지ㆍ문화ㆍ공원ㆍ건강ㆍ불평등을 해소하는 균형발전을 지향하고 있다.

구체적 사업으로는 정릉권역을 상생융합도시로, 종암월곡지구는 혁신성장도시로 조성하고, 삼양로를 정비해 청년창업과 문화예술창작거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올 초 신년사에서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누리는 ‘세대 맞춤형 복지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어떤 일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기존 찾아가는 복지플래너 사업은 올 4월까지 출산ㆍ양육, 아동청소년, 어르신가정 6700가구 상담에 1570여건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1인세대 등 사회적 고립가구를 발굴하는 민선7기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2.0’도 가동해 1950가구를 찾아 지원했다.

제2월곡잔디구장, 길음동 문화복합미디어센터, 종암사거리 박스파크 조성 등으로 체육문화시설을 확충하고 있는 것도 구민 모두를 위한 것이고, 삼선실버복지센터 개관, 장위동 뉴타운 5구역 복합시설은 노인복지를 위한 중요한 사업이다.”

주민들과 골목길 대청소를 하고 있는 이승로 구청장(맨앞).
주민들과 골목길 대청소를 하고 있는 이승로 구청장(맨앞).

-국가적 과제라 할 수 있는 청년실업에 대해 성북구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성북구의 청년인구는 13만명, 전체 구민 중 31%로, 8개 대학이 소재하고 있어 주민등록상 인구보다 청년인구가 많은 특성 때문에 청년실업은 큰 정책과제다.

청년들을 위해 서울형 청년뉴딜일자리사업,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시ㆍ구 상향적 일자리사업, 대학생 아르바이트 사업 등에 31억원이 넘는 예산으로 328명의 청년일자리를 마련하고, 창업활성화를 위한 기반 구축에도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을 유치하고 지원센터도 운영중이며,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에게 사무실과 주거를 제공하는 ‘도전숙’은 현재 143실을 운영하고 있다.”

-성북구의 올해 일자리 창출 목표는.

“산업 인프라를 늘리고 청년일자리 발굴 등 8320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20개 부서에서 106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요예산은 602억원 투입할 계획으로, 작년보다 13% 이상 늘려잡은 액수다.”

-서울시는 ‘제로페이’를 도입해 소상공인을 돕고 있다. 성북구의 가맹점 유치실적은.

“소상공인이 카드결제 수수료를 내지 않는 ‘제로페이’는 모집대상이 1만3193개 업체인데 50%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6월23일까지 5819개 업체를 가입시켜 목표치의 88% 이상을 달성한 셈인데 더 많은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작년 강북 한달살이를 한 다음에 강북 빈 집을 도시재생해 청년주택으로 활용하는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펼쳐지고 있다. 성북구도 길음동 지역이 포함된 걸로 아는데 진행상황은.

“장기간 방치된 빈집을 매입해 청년층의 주거난을 해소하고 지역의 활력도 되찾는 ‘빈집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는 성북구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6월말까지 빈집 25개동 매입 의사를 타진해 그중 14개동을 서울시에서 매입한 상태인데, 특히 길음동 지역은 앞으로 빈집을 활용해 청년ㆍ신혼부부 임대주택과 커뮤니티 시설을 공급하고 주거와 창업공간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승로 구청장(우측 첫 번째)이 풍수해 대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이승로 구청장(우측 첫 번째)이 풍수해 대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구도심 대표지역 중 하나인 성북구의 도시재생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성북구는 수많은 도시정비 사업이 한꺼번에 추진되다가 사회적 인식의 변화로 37개 구역의 정비사업이 해제돼 주민들의 삶과 도시계획에 많은 문제를 던져주었다.

성북의 도시재생 사업은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기법을 통해 그동안 정책에서 소외됐던 저층주택 주거환경의 질적향상을 꾀하면서 주거복지와 도시재생을 결합한 주민중심의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다른 지방정부엔 없는 성북구만의 특화사업이 있다면.

“전국최초 시도한 ‘고령친화 맞춤형 주거관리서비스’ 사업이 대표적이다. 거동이 자유롭지 않은 고령자의 노후주택에 미끄럼과 방지턱을 없애고 보행안전 손잡이와 수납공간을 낮게 설치하는 등 안전사고 없는 주택개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집수리는 전문교육을 받은 청년 기술자들이 담당하는데 현재 16명이 선발돼 있고 앞으로 유망한 분야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고령자에겐 편안한 노후를, 청년들에겐 일자리가 보장되는 일거다득의 사업이다.”

-이승로 구청장이 꿈꾸는 성북의 미래는 무엇인가.

“소외되는 이 한 사람도 없는, 45만 구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꿈꾼다.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공감 정책을 펼쳐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지속가능한 균형발전과 도시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만들고 싶다.”

-성북구는 최근 민선7기 1주년 기념행사에서 ‘미래 100년 성북선언’을 선포했다. 어떤 내용인가.

“성북구는 1949년 서울에서 9번째 구로 신설됐고, 인구 45만명에 연간 7000억원에 달하는 재원을 운용하는 동북권 중심도시로 성장했다.

성북구 개청 70주년과 민선7기 1주년을 기념해 만든 ‘미래 100년 성북선언’은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성북이 추구해야 할 ‘풍요, 공존, 균형’ 등의 미래가치를 담았고, 성북의 주인인 주민이 성북의 미래를 결정하는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성북구 발전을 위해 구민이나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청 70주년을 맞은 성북구가 100년 앞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45만 구민과 직원 모두가 하나가 돼 새로운 성북의 꿈을 실현시켜 나가는 힘을 모아 주시길 당부드린다.”

문명혜 기자 / myong5114@daum.net

 

기자가 본 이승로 성북구정 1년 / ‘현장구청장’, 흉내낼 수 없는 클래스

장위동 ‘고령친화 맞춤형 주거관리 서비스’ 현장에서 청년들과 함께 주택개조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 구청장.
장위동 ‘고령친화 맞춤형 주거관리 서비스’ 현장에서 청년들과 함께 주택개조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 구청장.

 

현대 사학자들의 열광적 관심과 지지를 얻고 있는 동학혁명의 지도자 녹두장군과 동향인 이승로 구청장은 병역의무를 마치고 1984년 성북에 정착했다.

청년사업가로 성북구에서 굳게 뿌리를 내린 이 구청장은 타고난 흡인력과 지역봉사활동을 병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1995년 신성으로 데뷔해 두 번의 구의원과 한 번의 시의원, 구청장 등 지방선거에서 네 번의 월계관을 쓴 이승로 구청장은 대통령 후보, 당대표 후보, 총선 출마자들이 도와달라는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던 지역정가의 숨은 실력자였다.

이승로 구청장은 민선5기때부터 대한민국 지방권력의 주류세력이 된 보편적 복지주의자 그룹의 일원으로서 민선7기 성북구정은 지난 8년의 성과가 온전히 계승되고 있고, ‘사람중심’은 여전히 성북구정 운영의 3대 원칙 중 하나다.

‘현장’은 민선7기 이승로표 성북구정의 핵심원리이자 구정의 영감과 정책과제를 얻는 원천이다.

작년 7월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직원들과 관내 곳곳을 동분서주하며 임기를 시작하던 장면은 앞으로 펼쳐질 이승로표 성북구정의 예고편이었다.

이승로 구청장의 지난 1년동안 현장방문 회수는 1천회에 육박한다. 하루 평균 세곳을 다닌 셈인데 현장이야말로 이 구청장의 실질적인 집무실이라 봐도 무방하다.

이승로 구청장의 현장중시 경향은 구의원 초선시절부터 몸에 밴 경험칙으로, 초심을 버리지 않은 모습으로 평가하는 게 타당하다.

200차례 넘게 다닌 골목길 대청소에서 거침없이 토사물을 치우는 모습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새로운 행정수장의 전형을 보여 주고 있다.

이승로 구청장의 인사 스타일은 능력과 연공서열의 적절한 조화를 혼용하며 조직의 안정을 중요시하는 편이다.

이 구청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직원들에게 팀워크와 화합을 강조하면서 주민들의 삶속으로 들어가 생활속 불편을 해결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작은 문제들을 거듭해서 해결해 나가다 보면 구민들의 구정에 대한 신뢰가 쌓이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구정철학이다.

그의 구상대로라면 성북의 미래는 그야말로 창창하다. 뿌린만큼 거두는 게 이치인데 이승로 구청장은 이미 가을들녘을 웃으면서 바라볼 충분한 준비를 해 놓았다.

민선7기 이승로 성북구정의 궁극적인 지향은 무엇일까. 취임 1주년을 맞아 주민들과 함께 가다듬은 ‘미래 100년 성북선언’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전통과 역사, 문화, 공동체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동북권 중심도시 성북을 미래세대에 물려주겠다는 것이다.

문명혜 기자 / myong511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