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공인의 언행은 매사를 초월해 모범이 돼야
시청앞/ 공인의 언행은 매사를 초월해 모범이 돼야
  • 시정일보
  • 승인 2019.07.1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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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是故(시고)로 君子動而世爲天下道(군자동이세위천하도)하며 行而世爲天下法(행이세위천하법)하며 言而世爲天下則(언이세위천하칙)하니 遠之則有望(원지즉유망)이요 近之則不厭(근지즉불염)이라.

이 말은 중용에 나오는 말로써 ‘그러므로 군자가 움직이면 대대로 천하의 도가 되고 행하면 대대로 천하의 법도가 되고 말을 하면 천하의 준칙이 되니 멀리서는 그 덕이 이르기를 바라고 가까이에서는 싫어할 줄을 모른다’는 의미이다.

하늘의 이치를 알고 사람의 도리를 실천하는 성인이 몸소 남긴 언행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만인의 모범이 된다는 것을 말했다. 군자의 언행이 대대로 천하의 법도와 준칙이 된다는 것은 시대를 초월함을 말한 것이요. 멀리서는 그 덕이 이르기를 바라고 가까이에서는 싫어할 줄 모른다는 것은 장소를 초월함을 말한 것이다. 성인은 진리를 체득한 자이며 성인의 언행은 진리를 구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는 동서양에 걸쳐 성인의 언행을 늘 만인의 가슴속에 남아 생활의 규범이 되고 행위의 준칙이 됨을 보고 있다. 특히 공직자의 언행은 모든 국민이 지켜보게 된다. 그만큼 중요하고 또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작금에 들어 청와대 한 수석이 ‘일본 수출 규제 조치 세계무역기구(WTO) 일반이사회에서 논의 예정’이라는 제목의 정부부처의 보도자료를 주무부서가 출입기자단에 자료를 배포하기 전에 개인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정부의 대일본 수출규제 대응 전략이 정부의 공식 소셜미디어가 아닌 청와대 참모의 개인 계정을 통해 가장 먼저 노출된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그 내용 또한 정부부서가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와 국내 대응을 담은 민감한 사안으로 신중하게 접근하고 처리해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직접 관장하는 분야도 아닌 것을 대통령 참모의 개인 SNS 계정을 통해 먼저 공개한 황당한 일은 있을 수 없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만약 이것이 일반 공무원이라면 이는 중징계감에 해당할 수 있다. 대통령 참모진의 실수는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직시, 참모들은 매사 진중하며 대통령의 그림자처럼 자신을 나타나지 않게 보좌하는 것이 마땅하다.

청와대 대통령 참모는 진정한 소통도 없이 불필요한 갈등만 양산하는 SNS활동을 자제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대통령을 보좌하는 업무에 충실하는 것이 더 급선무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