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심 열기 낮추기 서울시와 지방자치단체가 나서고 있다
사설/ 도심 열기 낮추기 서울시와 지방자치단체가 나서고 있다
  • 시정일보
  • 승인 2019.08.0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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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서울시와 지방자치단체가 도심온도 낮추기에 나선다. 햇빛 노출을 막는 정류장 그늘막은 건널목을 기다리는 시민의 온도를 낮추어 준다. 도로에 물 뿌리는 ‘쿨링&클린로드’는 먼지를 씻고 열섬 현상의 완화 효과를 가져 온다. 이는 10도가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폭염이 9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기상청이 예보한 가운데 서울시가 도심온도 낮추기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8월7일부터 9월7일까지 한 달간 서울도심 주요 간선도로와 버스중앙차로 총 1500km의 표면식히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물청소차 213대를 동원한 ‘물뿌리기’ 방식으로 실시되는 도심온도 낮추기는 낮 최고 기온이 33℃를 넘어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날 낮 12시부터 16시까지 시행된다. 단,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더라도 비가 예상되거나 습도가 높을 경우엔 25개 자치구별로 상황에 따라 시행된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서울시와 지방자치단체는 열대야를 막기 위해 여러 방안을 만들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낮 시간 최고 온도에 도로 물뿌리기를 하면 버스 중앙차선 승강장 기온은 0.8℃, 도로면 온도는 6.4℃, 주변기온(인도)은 1.5℃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에 <폭염 대비 도로 물 뿌리기 매뉴얼>을 배포해 물 낭비 없는 효율적인 작업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당분간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로 물뿌리기를 통해 폭염으로 상승하는 불쾌지수와 도로열기를 조금이나마 낮춰나가겠다”며 “특히 낮 최고 시간대 도심온도를 낮춰 시민들이 쾌적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폭염에는 취약계층을 배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신진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은 어린이와 땀샘이 줄어 체온조절에 취약한 노인은 폭염에 더 취약하다. 이들이 햇빛을 피해 그늘에 오래 있을 수 있도록 배려가 필요하다. 어디서든 물을 자주 마실 수 있게 해야 한다. 무더위쉼터를 쉽게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폭염 취약계층이 무더위에 노출되지 않고 좀 더 시원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하려면 장기적으로 도시계획단계부터 기후 변화를 염두에 두는 정책이 필요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2010년대 들어 100년 전보다 여름 시작일이 166일 빨라졌다. 여름 기간도 272일이 늘어났다. 지난해는 41도까지 온도가 치솟으며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여름은 전국에서 온열환자가 4526명이나 발생했다.

이동근 서울대 조경 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는 “당장은 그늘막을 만들고 물을 뿌려 쾌적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바람 길을 만들고 녹지 비율을 늘리는 방향으로 도시계획을 세우는 종합대책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평소 열이 많은 지역과 취약계층이 살고 있는 환경을 연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