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중문화 콘텐츠에 산업화가 필요하다
사설/ 대중문화 콘텐츠에 산업화가 필요하다
  • 최창일
  • 승인 2019.08.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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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방탄소년단이 프랑스에 향수를 출시했다. 프랑스는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산업화로 연결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이름과 7명의 뮤지션에 맞춰 각기 향수가 발매됐다. 향수는 발매 순간 완판됐다. 프랑스는 향수의 나라답게 방탄소년단을 앞세워 향수판매를 기획했다. 기획은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져, 수많은 팬들의 관심 속에 대박을 터트렸다. 방탄소년단 향수는 지금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의 기업은 우리가 배출한 방탄소년단을 문화 콘텐츠로 연결하는 고리를 만들지 못 하고 있다.

최근 영국의 팝가수 ‘에드 시런’이 음반을 발표했다. 앨범과 한정판매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용산의 음반매장 ‘바이닐앤플라스틱’ 앞에는 문도 열기 전부터 팬들이 긴 줄을 섰다.

‘에드 시런 팝업스토어’는 이날 신작 ‘No.6 Collaborations Project’ 발매일에 맞춰 세계 23개국 31개 도시에서 워너뮤직 그룹이 개최한 행사다.

한정판 물품을 구입하면 사인한 CD를 주는 이벤트도 했다. 곳곳에 시런의 포스터와 앨범 수록곡의 목록이 붙었고 한쪽 벽에는 종일 신곡뮤직 비디오를 상영했다.

경기 양평군에서 2시간 걸려 왔다는 학생 이유진 씨(19)는 “에드 시런 티셔츠 다섯 장을 샀다. 여기서만 살 수 있는 것들이 있어서 왔다. 존 메이어 등 팝가수들을 좋아하는데 팝업스토어가 열리면 또 올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도 올해 4~6월 미국, 영국, 프랑스 순회공연을 열며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저지, 런던, 파리 중심가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로스앤젤레스 매장에는 일주일간 무려 1만3000여명이 다녀갔다.

한국은 미래를 지향하는 문화의 산업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영세한 프로덕션에 세계화를 맡기는 것은 미래지향적인 면에서 맞지 않다. 지금 젊은이들은 음악을 만지고 느끼고 있다.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하면 긴 줄을 서고 있다. 문화는 젊은이들의 하나의 소통의 장이다.

체험위주의 문화공간을 기업과 접목해야 한다. 팝업스토어는 육안으로 확인하는 음악에 대한 갈망을 보여 준다. 음악감상 형태가 음반 구입에서 디지털 스트리밍 형태로 바뀌면서 도드라지는 현상이다.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만을 구입하는 시대는 지났다. 한국이 자랑하는 휴대폰 시장도 방탄소년단과 연결지어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대중문화는 돈이다. 기업이 관여하는 산업과 연결해야 한다.

팝업스토어 붐은 문화 콘텐츠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넷플릭스 코리아는 마포구의 주택형 공간을 임차해 지난달 말부터 이달 7일까지 드라마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 팝업존을 열었다. 이 같은 소규모의 팝업스토어도 잔잔한 반향을 일으킨다. 관계당국은 문화콘텐츠의 산업화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