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경 기 구청장/ “ ‘자연’과 ‘교육’으로 중랑의 미래 열겠다”
류 경 기 구청장/ “ ‘자연’과 ‘교육’으로 중랑의 미래 열겠다”
  • 문명혜·김소연 기자
  • 승인 2019.08.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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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민선7기 중랑구의 비전을 듣는다
[시정일보] 평화의 기운이 한반도 천지를 뒤덮고 있던 작년 7월, 4년 여정의 민선7기 지방정부가 출항의 닻을 올렸다.

대한민국의 지방자치는 아시아톱 민주주의 아성을 지키는 굳건한 수비대요, 전국의 모든 공동체를 평안하게 유지하는 주력군이다.

민선7기 지방정부들은 무슨 비전을 갖고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본지는 앞으로 여러차례에 걸쳐 서울시 자치구를 찾아 이를 확인하고 독자들에게 전하려 한다.

이번호에서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수많은 영웅들이 잠들어 있는 민족혼의 안식처이자 ‘자연’과 ‘교육’으로 중랑구의 부흥을 꾀하고 있는 류경기 구청장의 집무실을 찾았다. -편집자주-

류 경 기  중랑구청장
류 경 기 중랑구청장

서울시 비선출직 공무원으로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던 엘리트 관료에서 정치인인 자치구 수장으로 변신한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설명했다.

류경기 구청장의 중랑구 발전전략은 무엇일까. 천혜의 환경을 살리는 ‘자연도시’, 차별화된 집중투자로 미래세대에 희망을 주는 ‘교육도시’를 만드는 것이 커다란 축이다.

상업지역 확대와 첨단산업단지 조성으로 부족한 경제기반을 튼튼히 하고, 망우리공원의 역사성을 관광산업으로 육성하는 것도 굵은 줄기다.

류경기 구청장은 자신이 구상한 중랑의 미래를 펼쳐보이며 대담을 이어갔다.

-민선7기 중랑구청장에 취임한지 1년이 넘었는데 소감은.

“41만 구민이 사는 16개 동 어느 한 곳도 소홀히 할 수 없어 지난 1년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정성을 쏟았고, 변화와 개선을 체감할 수 있어 굉장한 보람을 느낀다.

특히 구정과제를 눈과 귀로 확인할 수 있는 구민과의 만남과 소통이 너무 즐겁다.”

-중랑구가 어떤 구인지 서울시민들에게 간단하게 소개한다면.

“중랑구는 서쪽으로 중랑천이 흐르고, 동쪽과 북쪽엔 용마산, 망우산, 구릉산, 봉화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고 있고, 구석기 시대의 유적이 남아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이웃과 나누고 형편이 어려운 주민을 외면하지 않는 따뜻한 정이 넘쳐나는 곳이자, 발전가능성이 많아 미래가 밝은 곳이기도 하다.”

-서울시의 이름난 행정관료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이유는.

“낙후된 중랑구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행정경험이 필요하다는 정치권의 권유와 우리 사회의 변화와 공동체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 의미가 크다는 생각으로 결심했다.”

류경기 구청장(중앙)이 홀로사는 70세 이상 어르신 집에 케익을 들고가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류경기 구청장(중앙)이 홀로사는 70세 이상 어르신 집에 케익을 들고가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구청장 취임 이후 지난 1년간 중랑구는 어떤 변화를 이뤘다고 보시는지.

“소통과 협치를 구정에 깊이 뿌리내렸다. 취임 후 한달 동안 16개 전 동을 돌며 정책간담회를 가졌고, 주민들과 상시적 만남인 ‘중랑마실’도 계속해 오고 있다.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수시로 학교를 찾고, 어르신들의 지혜와 고충을 듣기 위해 올해 내로 구의 124곳 모든 경로당을 돌아볼 계획이다.

매주 한번 빗자루를 들고 새벽청소를 나가는데 주민들과 땀을 흘리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구정방향을 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실질적인 민선7기 원년이라 할 수 있는 올해 구정목표와 주력사업을 꼽는다면.

“교육기반이 약하고 일자리가 부족해 20여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인구가 줄고 있어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경제기반을 튼튼히 하는 게 중요한 정책과제고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방정환 교육지원센터 건립과 서울형 혁신지구사업으로 교육부문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구 제조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패션봉제업 활성화와 신내첨단산업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 중랑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

-취임 후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중랑마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중랑마실의 의미와 성과는.

“작년 10월부터 시작한 ‘중랑마실’은 주민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듣는 소통창구이자 지역발전 대안을 찾는 현장구청장실이다.

주민들로부터 교육, 경제, 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민원을 듣고 60% 이상을 해결해 드렸고, 구청장이 직접 구민들과 소통하면서 작년보다 구에 들어오는 민원건수가 30% 가까이 줄어들었는데 주민들 스스로 무리한 민원을 자제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생각한다.”

-‘방정환 교육지원센터’ 설립은 민선7기 중랑구정의 중요한 약속인데 사업내용과 진척상황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최고의 교육자로 꼽히는 선각자이자 망우리공원에 잠들어 계신 방정환 선생님의 정신을 담은 ‘방정환 교육지원센터’는 자치구 최고의 입시지원으로 구민들에게 교육만족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드리는 사업이다.

73억원의 예산을 들여 올해 10월 착공해 내년 11월 개관하는 센터는 유명강사의 온ㆍ오프라인 강의와 입시코디를 통한 맞춤형 교육지원 등 내실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올 초 신년사에서 ‘공동묘지’로 인식되던 망우리공원을 역사문화공원으로 변모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진행상황은.

“1933년 개장해 1973년 폐장한 망우리공원은 만해 한용운, 소파 방정환, 오세창, 이중섭 등 애국지사와 당대의 문화예술인 60여분이 잠들어 계시고, 25만평의 울창한 숲과 5km가 넘는 산책로를 가진 대한민국 유일의 근현대사 보물이라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가치가 높은 망우리공원의 의미를 새기는 데 도움이 되도록 55억원의 예산을 투입, ‘망우리공원 웰컴센터’를 내년말까지 완공하고, 가족여행과 수학여행을 오는 학생들을 위해 유스호스텔 건설계획도 갖고 있다.

묘지 1기당 원하는 주민과 결연을 맺어 평소에 벌초도 하고 꽃도 놓고 가실만큼 망우리공원은 주민들에게 인기가 좋다.”

 

매주 한번 주민들과 새벽청소를 하고 있는 류경기 구청장(우측 첫 번째).
매주 한번 주민들과 새벽청소를 하고 있는 류경기 구청장(우측 첫 번째).

-지역균형발전은 모든 단위 정부의 중요한 정책과제인데 중랑구는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주거지가 노후화되고 기반시설이 부족한 중랑구는 지역경제기반 확충과 주거ㆍ교통환경 개선으로 균형발전을 꾀하고 있다.

경제기반은 면목 상봉동 일대를 패션봉제산업 클러스터로, 신내 나들목 일대를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고, 신내차량기지 6만평 부지는 첨단의료연구단지로 개발해 나갈 것이다.

주거ㆍ교통부문은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사업을 적극 유치해 6개 지역 사업권을 따냈고, 2022년에 착공하는 면목선, 경춘선 신내역까지 연장되는 지하철 6호선, 망우역을 거쳐 가는 광역급행철도 GTX-B노선 완공으로 균형발전을 이뤄내겠다.”

-비중이 큰 정책과제 중 하나인 일자리 창출과 목표는.

“일자리는 구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이자 구정 최우선 과제로, 자족도시 기반을 넓혀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게 목표다.

기존의 일자리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일자리 인프라 확충과 지역특성에 맞는 인력양성,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 올해는 작년보다 10% 이상 늘어난 1만4200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제로페이’ 매칭사업이 서울시 전역에서 펼쳐지고 있는데, 중랑구의 가맹점 유치실적은.

“7월말 현재 5626개 업체가 등록했는데 서울시 평가기준 90점 이상을 얻어 특별교부금 20억원을 받았고, 이 돈은 창업지원센터 건립에 사용하겠다.”

-중랑구의 도시재생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중랑구는 1970년~1980년대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조성된 서울시의 대표적인 저층 노후주택 밀집지역인데, 과거와 같은 대단위 개발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재생으로 나가야 한다.

작년 10월 전국최초로 서울시ㆍLHㆍSH공사와 중랑 전역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372억원을 확보했고, 임기동안 1755억원의 예산을 끌어내 8곳의 재생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

다음달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이 승인나면 실시설계를 거쳐 지역특성과 주민의 뜻을 반영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중랑재생’에 나설 계획이다.”

류 구청장(아래줄 중앙)이 관내 학교를 찾아 미래의 꿈나무들과 ‘찰칵’.
류 구청장(아래줄 우측 세번째)이 관내 학교를 찾아 미래의 꿈나무들과 ‘찰칵’.

-타구에 없는 중랑구만의 독특한 사업이 있다면.

“ ‘깨끗한 중랑만들기’ 4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깨끗한 골목길 조성, 청소행정시스템 개선, 도시경관 개선, 주민의식 개선 등 4개분야 45개의 단위사업을 펼치고 있다.

깨끗한 도시이미지는 브랜드 가치를 높일 뿐 아니라 주민들의 삶의 질과도 깊은 연관이 있어 중랑발전의 중요한 사업이고, 주민들과 함께 힘있게 추진해 나가고 있다.”

-류경기 구청장이 꿈꾸는 중랑구의 미래는.

“중랑구는 수만년을 이어오는 역사와 전통이 있고 따뜻한 정과 애국지사의 혼이 살아있는 매력적인 도시지만 재정기반과 교육인프라가 부족한 게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하다.

천혜의 지형을 잘 가꿔서 주민들이 행복한 자연도시를 만들고, 미래세대에 희망을 주는 교육도시로 발전시켜 주민들이 중랑구민이라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날을 꿈꾸면서 구청장이 해야 할 일을 꾸준히 해 나가겠다.”

-중랑구 발전을 위해 구민이나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1년간 주민들과 함께 해보니 청소도 같이 해주시고, 어려운 이웃도 배려해 주시며 공동체에 대한 사랑이 높은 것을 보았다.

구민들께는 한분 한분의 구정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중랑의 미래를 바꾸는 힘이 된다는 점을 감안하셔서 함께 손잡고 새로운 중랑을 만들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직원들께는 직원 한명이 바뀌면 지역이 바뀌고, 1500명이 바뀌면 중랑의 꿈이 이뤄지는 혁명이 일어난다는 점을 잊지 말고 실천적으로 업무에 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문명혜·김소연 기자

기자가 본 류경기 중랑구정 1년 1개월
취임 후 주민들과 소통을 위해 중랑마실을 운영하고 있는 류경기 구청장(중앙).
취임 후 주민들과 소통을 위해 중랑마실을 운영하고 있는 류경기 구청장(중앙).

 

서울시정 기획자에서 ‘중랑부흥’ 연출자로

 

조선초 최고의 문필가로 꼽히는 송강 문학의 산실이었던 고향 담양을 떠나 서울로 ‘유학’온 소년 류경기는 집안의 기대대로 서울대에 입학했고, 졸업하던 해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의 길로 들어섰다.

대변인, 행정국장, 기획조정실장 등 최고 요직을 모조리 섭렵한 엘리트 관료 류경기는 결국 서울시 ‘영의정’으로 불리는 행정1부시장에 올라 32년 공직생활의 정점을 찍었다.

수장의 정치색이 바뀔 때 그의 좌천을 점치는 예상을 깨고 역대시장에게 능력을 인정받은 류경기는 현재 주류 이념으로 확고히 뿌리내린 소통과 협치, 재생을 시정에 착근시킨 주요 인물이며, 상암DMC와 서울로 7017 등 서울문명의 기획자이기도 하다.

편안한 은퇴 후의 삶을 기대하던 가족의 바람은 낙후된 지방정부를 일으키겠다는 ‘사명감’ 앞에 뒤로 미뤄졌고, ‘표’로 심판받는 정치인으로 변신한 전직 공무원 류경기의 데뷔전은 작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의 취임일성은 “새로운 희망의 미래를 열겠다”는 것이었고, ‘경제활력’과 ‘교육투자’로 중랑구의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구정전략을 가다듬었다.

민선7기 중랑구정의 또다른 중요한 축은 복지와 협치다. 중랑구의 관련지표를 보면 복지수요가 타구에 비해 커서 복지확대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협치의 위상을 높인 것은 구민의 구정참여 폭을 넓히고 공동체 결속을 단단히 하려는 뜻으로 읽힌다.

류경기 구청장의 통상업무에서 빠지지 않는 중랑마실은 말할 것도 없고 새벽청소조차도 ‘협치의 상시화’ 전략이며, 홀로 사는 노인에게 케익을 들고 가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스틸 컷은 중랑구정의 지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다.

민선7기 중랑의 꿈을 실현해 줄 인재풀은 어떻게 선발될까. 노력과 열정으로 자기 업무에 확실한 전문성을 가져야 하는 게 기본이고, 경청능력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이해를 겸비해야 한다는 게 류 구청장의 생각이다.

류 구청장은 행정에 인문학이 빠지고 추진력만 강조되면 ‘용산참사’와 같은 깊은 상처가 재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민선7기 중랑구정 속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돋보이는 부분은 ‘망우리공원’의 산업화다.

대한민국 근현대사 주요인물이 남긴 수많은 스토리와 역사성을 간직한 국내유일의 랜드마크를 구 발전의 자산으로 삼겠다는 것으로, 그동안 어느 지방정부도 시도조차 못해 본 실험에 나서고 있다.

민선8기로까지 이어질 중장기 과제가 대부분인 민선7기 중랑구정의 관전포인트는 클라이막스로 가는 긴 줄거리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지난 1년간 탄탄하게 시나리오를 가다듬은 류경기 구청장이 앞으로 어떤 연출력을 보여줄지 기자는 흥미롭게 지켜볼 생각이다.

문명혜 기자 /myong511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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