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관악산 여름유희
기자수첩/ 관악산 여름유희
  • 김해인
  • 승인 2019.08.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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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인 기자 /sijung1988@naver.com

 

[시정일보]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빌딩 숲을 벗어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떠나길 바라는 건 모두의 바람일 거다. 하지만 삭막한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바다가 보이고 녹음이 우거진 어딘가로 떠나기에는 시간이 너무나 촉박하다.

그런 주민들을 위해 지자체 곳곳에서 편안하게 쉬어가며 즐길 수 있는 물놀이장을 개방했다. 특히나 어린이 물놀이장들은 멀리 가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안성맞춤 쉼터다. 하지만 가까운 피서지 대다수가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장이기에 성인들은 갈 곳이 마땅치 않은 것도 현실이다.

그런 이들을 위해, 관악산을 깜짝 피서지로 추천하고 싶다.

관악구청에서는 이번에 큰 예산을 들여 대대적으로 관악산 새단장을 마쳤다. 특히나 불볕더위를 피할 피서지로 딱이다. 조용한 휴식과 다이나믹한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이번 사업으로 관악산공원 입구 불법시설물이 철거돼 ‘테마정원’으로 재탄생됐다. 신림계곡의 물을 활용한 7m 높이의 벽천분수가 포인트다. 여기에 힐링쉼터를 조성해 만남과 휴식의 공간으로 만들어 주민들이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무더운 여름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더위를 식혀주기 위해 관악산공원 입구부터 산책로 구간에 쿨링포그를 설치, 주변 온도를 낮췄다.

이뿐만이 아니다. 피서 기간에 맞춰 신림계곡 물놀이장 확대 공사를 마치고 주민들에게 시원하게 개방했다. 기존 규모에서 2.5배 늘어난 크기인 데다 안전에 신경 써 통행공간을 확보하고 아이들을 위해 수심을 낮추는 세심함까지 보였다.

하지만 역시 관악산 피서의 하이라이트는 이번에 새로 조성한 ‘모험숲'이다. 관악산 공원 입구에서 벽천분수를 감상하며 힐링쉼터에서 잠시 쉰 후 산책길을 따라 약 10분간 쭈욱 올라가면 서울시 최대 규모로 지어진 관악산 모험숲을 만날 수 있다. 도심 속에서도 산림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어드벤처 시설이다. 자연 친화적으로 만들어졌으면서도 141m 최장 길이의 짚 코스터와 그 외 21개의 어드벤처 시설을 갖춰 신나게 즐길 수 있다. 모험숲은 유료로 운영되긴 하지만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가성비로는 단연 최고다.

무더운 더위의 끝자락이 머물러 있는 지금, 굳이 멀리 갈 필요 없이 관악산으로 피서를 떠나보면 어떨까. 막판 더위에 한숨 돌리기에는 제격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