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의정칼럼/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교통대책부터 마련하라
자치의정칼럼/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교통대책부터 마련하라
  • 이태용 도봉구의회 의장
  • 승인 2019.08.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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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도봉구의회 의장

 

[시정일보]요즘 도봉구는 ‘기분좋은 문화도시, 버라이어티 도봉’이라는 도시브랜드에 걸맞게 곳곳에서 굵직하고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창동 신경제 중심지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2만석 규모의 전문 공연장, 2020년 9월 착공 예정) 및 창업·문화산업단지(2019년 9월 착공 예정) 건립, 그리고 동북권 지역의 핵심 교통축 역할을 하게 될 창동역 GTX-C노선 정차역 확정(2021년 착공 예정) 등이 도봉구의 미래를 바꿀 대표적인 사업들이다.

동북권 끝자락에 위치해 고도제한 등 제약이 많아 경제나 문화면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었던 도봉구가 화려한 도약을 시작하고 있다. 3선 의원임에 앞서, 나 또한 구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봉구가 앞으로 어떻게 변모하게 될 지 큰 기대를 갖고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사업 추진으로 도봉구가 그간의 베드타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도봉구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교통접근성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통체증도 해결하고 인근 노원구와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고가차도 설치, 동부간선도로 진입로 개설, 우이역에서 불광역으로의 경전철 연장노선 검토 등이 도약을 앞두고 있는 도봉구 발전의 완성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하며 의정활동 기간 중 동료 의원들과 함께 힘을 합쳐 꼭 실현하고 싶은 과제이다.

이 중에서 도봉구의 교통접근성 개선을 위한 당면 과제는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동부간선도로(창동·상계구간) 지하차도 건설에 따른 교통대책 마련이다.

동부간선도로는 노원구 상계동에서 송파구 장지동에 이르는 33km 길이의 도시고속도로이다. 1988년부터 건설되기 시작해 북쪽으로는 의정부시 장암동으로 이어지고, 노원교·상계교·창동교·녹천교·월계1교·월릉교·중랑교·장안교·군자교·용비교 등 10여 개의 교량을 통해 도봉구와 노원구, 성북구, 동대문구, 성동구 등으로 연결된다.

서울시는 동북권역 지역발전과 경제발전을 도모하고자 2016년에 동부간선도로 창동교~상계교 1.3km 구간을 지하화하고 그 위에 수변공원 조성을 골자로 하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계획을 발표해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완공될 경우 현재 창동교에 있는 동부간선도로 진출입로가 사라져 상계교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지금보다 15~20분 정도 더 우회해야 하며, 해당 우회 구간은 평소에도 통행량이 많아 교통 체증이 불가피하다는 문제가 있다. 게다가, 창동·상계 개발계획에 따른 교통수요가 가중될 것을 감안하면 주변 지역의 교통 정체 급증으로 인한 거주민들의 불편은 더욱 심각해진다. 이러한 교통 대란은 도봉구민뿐만 아니라 인근 자치구 주민 모두 겪게 될 일이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도봉구의회는 지난 6월28일, 13명 의원 전원의 공동 발의로 ‘동부간선도로(창동·상계구간) 지하차도 건설에 따른 교통문제 해소대책 마련 요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서울시에 교통정체로 인한 주민불편 해소대책 마련 시까지 지하차도 건설 및 상부공원화 사업 추진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최적의 대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7월23일에는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 및 소관 부서 관계자와 간담회를 통해 창동·상계 개발지역 주요 도로의 원활한 이동과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한 외곽지역과의 연계성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지하차도 진출입로 확보가 관건인데 사후약방문 격이 되지 않도록 서울시에서 진행 중인 ‘교통영향분석 및 교통개선대책 수립 용역’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교통 편의성을 고려하는 최선의 방안이 도출되길 바란다.

도봉구의회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구민의 행복’이다. 꽉 막힌 도로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아닌, 교통체증 없이 편리하게 통행할 수 있는 교통 여건을 마련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도봉구민에게 그리고 더 나아가 서울시민에게 소확행(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