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 이호철통일로문학상, ‘누르딘 파라’ 수상
은평 이호철통일로문학상, ‘누르딘 파라’ 수상
  • 문명혜
  • 승인 2019.08.2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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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서 발표…남아공 작가로 소설 '지도' 통해 민족 자립 염원

28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제3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수상작가를 발표후 김미경 은평구청장(중앙)과 본상 수상자인 누르딘 파라 작가(좌측), 특별상 김종광 작가(우측)가 축하의 박수를 치고 있다.
28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제3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수상작가를 발표후 김미경 은평구청장(중앙)과 본상 수상자인 누르딘 파라 작가(좌측), 특별상 김종광 작가(우측)가 축하의 박수를 치고 있다.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올해 ‘제3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누르딘 파라 작가를 선정했다. 특별상은 국내작가인 김종광 작가를 선정했다.

은평구는 28일 오전 10시30분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세 번째 열리는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수상작가를 발표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평화와 통일을 위한 문학을 실천해 온 이호철 작가의 뜻을 기리고 ‘평화’와 인류 보편의 가치를 다시 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만들어졌다”면서 “이번 제3회 수상작가로 선정된 누르딘 파라 작가는 소설 <지도>를 통해 민족의 자립과 정체성 회복을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이 평화와 화합의 가치를 확산하고 문학인들의 안정적 창작활동을 유지하는 버팀목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제문학상을 표방하는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이호철 작가의 정신을 계승해 제정된 은평구의 대표적 통일문화행사다.

3주 후면 작고한지 만 3년이 되는 이호철 작가(2016년 9월18일 작고)는 6ㆍ25전쟁을 직접 겪은 본인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탈향>, <판문점>, <닳아지는 살들>과 같은 남과 북, 전쟁과 분단에 관한 소설을 주로 발표했다.

그는 민주화운동에도 투신해 옥고를 치르기도 하는 등 분단과 냉전시대의 질곡에 항거하고 한반도의 통일과 민족의 화합에 항상 관심을 가져온 인물이다.

은평구는 제3회 수상작가를 선정하기 위해 20명 이상의 문학, 학술, 언론계 등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 및 운영위원회,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1년간 운영했다.

고 이호철의 작가정신과 상통하는 우수한 국내외 작가들 중 후보를 추천한 뒤 공정하고 면밀한 절차를 거쳐 선정위원회에서 수상작가를 선정했다.

수상작가로 선정된 누르딘 파라 작가는 소말리아 출신으로, 제국주의의 폭력과 억압에 힘없이 찢어질 수 밖에 없었던 조국을 바라보는 심정을 소설 <지도>에 담았다. 민족의 자립과 정체성 회복을 바라는 누르딘 파라 작가의 염원을 같은 상처가 있는 우리는 충분히 동감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상을 수상한 김종광 작가는 <놀러 가자고요>라는 소설을 통해 도시화에 외면 당하고, 편견받는 농촌공동체의 다양한 삶을 해학적으로 묘사했다. 변방으로 밀려난 소수자의 존재 가치를 재조명함으로써 현대사회의 편향과 배척에 대한 문제의식을 상기시키고 있다.

한편 시상식은 28일 오후 5시 은평구 불광동 혁신파크내 혁신광장에서 개최된다. 본상 수상자인 누르딘 파라 작가에겐 상금 5000만원과 상패가, 특별상 수상자인 김종광 작가에겐 상금 2000만원과 상패가 주어진다.

또한 부대행사로 29일 오후 3시 ‘수상 작가와 만남’이, 30일 오후 2시 서울기록원에서 ‘이호철 문학 포럼’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