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구청장협의회, “나경원 지역감정 발언 강력 규탄”
서울시구청장협의회, “나경원 지역감정 발언 강력 규탄”
  • 이승열
  • 승인 2019.09.0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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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지역감정 조장 망언 규탄 성명서’ 발표… “서울시민에 즉각 사과하라”
김영종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가운데)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역감정 조장 망언 규탄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 이승열 기자)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서울시구청장협의회(회장 김영종 종로구청장)는 3일 오후 1시30분 서울시의회 본관 기자실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역감정 조장 망언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에는 김영종 회장과 김미경 사무총장(은평구청장), 그리고 시의원들이 함께 참여했다. 

이날 협의회는 성명서에서 “지난 8월30일 부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집회에서 나경원 대표가 내뱉은 시대착오적 망언에 분노를 넘어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이에 협의회는 망국적 지역감정으로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나경원 대표의 발언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협의회는 “이는 촛불민주주의로 이룩한 대한민국의 성숙한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전 국민들을 모욕하는 행위이며, 민생의 최일선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자치구청장들을 호도하는 행위이자, 국력의 낭비와 국론 분열로 국가발전을 가로막는 반국가 행위임을 명백하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협의회는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일련의 망언에 대해 서울시민에 사과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해 정치적 이득을 얻고자 우리사회를 사분오열시키는 낡은 사고에서 벗어날 것”을 나경원 원내대표에 촉구했다. 

또한 “향후 이러한 시도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당 내 지역감정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을 자유한국당에 요구했다. 

김영종 회장은 “각 자치구청장들이 민의에 의해 선택받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구청장들이 특정지역에 의해 지명된 것처럼 호도하는 언사를 했다”며 비판했다.  

이번 성명서는 자유한국당 소속인 조은희 서초구청장을 제외한 24개구 구청장의 동의 아래 발표됐다. 조은희 구청장은 특별한 의사표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30일 부산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규탄 부산 집회’에서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서울 구청장 25명 중 24명이 민주당인데 그중에서 20명이 광주, 전남, 전북이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부·울·경을 차별하면서 더 힘들게 하는 정권에 대해 부산·울산·경남 지역 주민들이 뭉쳐서 반드시 심판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또 “부산 지역 아파트 값이 100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의 자영업자들, 제조업자들, 그리고 우리 기업인들 다 힘들다고 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