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방자치단체 박람회, 과연 효율적인가
사설/ 지방자치단체 박람회, 과연 효율적인가
  • 시정일보
  • 승인 2019.09.0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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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한국의 지방자치제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꽃을 피우며 활발하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성을 살려 비교적 차분하게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긍정의 평가도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의 행사의 하나인 각종 박람회가 바람직하게 성장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분석도 있다.

지금 독일 하이브론(Heilbronn)에서는 부가조경박람회가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개최되고 있다. 1951년부터 2년에 한 번 지방 도시를 순회하며 조경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독일 정부가 한 도시에서 박람회를 개최하지 않고 2년마다 한 번씩 순회하는 것은 도시의 균형발전에 목적을 둔다. 부가조경박람회는 우리나라의 고양꽃박람회와 같은 성격을 가진다. 다른 점은 지방자체단체의 예산을 들인 자율박람회가 아니라는 점이다. 중앙정부가 예산을 지원해 전폭적인 후원을 한다. 부가조경박람회는 60년의 역사를 가졌다. 200만 관람객이 찾는 규모의 박람회다.

이번 하이브론 부가조경박람회는 한국의 방식꽃예술원(회장 방식) 프로리스트 마이스터 30여명이 참석했다. 부가조경박람회는 유럽은 물론 여러 나라에서 참여하는 프로리스트들의 장식경연대회도 갖는다. 경연대회 심사위원은 농림성 상공부에서 추천한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방식꽃예술원의 프로리스트 마이스터, 30여명 전원이 독일 정부가 수여하는 금상을 수상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부가박람회의 대회장은 축사에서 “심사위원들의 심사기준을 넘어섰다”는 찬사도 했다. 부가박람회 주최측은 방식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부가조경박람회는 박람회라는 상상을 넘어선다. 규모가 있는 음악회, 거대한 분수쇼, 포도밭에서는 와인 시음 등 각종 이벤트를 비롯한 아기자기한 행사로 시선을 끌고 있다. 정원의 꽃들은 독특한 식물만으로 구성돼 있지 않다. 우리가 논과 밭두렁에서 쉽게 접하는 여뀌 같은 들풀들이 어엿하게 이름표를 붙이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원 식물로 전혀 생각하지 않는 담배나무, 호박이나 조와 같은 곡식류도 정원 식물로 멋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선을 끄는 것은 장례문화를 주제로 한 경연대회다. 장례문화는 세계의 모든 나라가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 중이다. 인구 팽창과 함께 장례는 전 지구의 연구과제가 된지 오래다. 독일은 이러한 장례문화를 단순화하고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문제가 되는 정책은 박람회라는 경연을 통해 새로운 방향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교육제도도 교육박람회를 통해 정책을 연구하고 방향을 찾는 것이다. 많은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정책을 표면으로 공론화한다는 의미를 둘 수 있다.

우리의 박람회는 획일적이거나 단체장의 이력을 만들고 선거용으로 보여주기 위한 박람회는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과 호흡하면서 실질 생산소득으로 연결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