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서울시 최초 '무장애 텃밭' 개장
노원구, 서울시 최초 '무장애 텃밭' 개장
  • 김소연
  • 승인 2019.09.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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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를 타고 경작할 수 있는 맞춤형 상자텃밭 제작과 이동이 용이한 바닥 블록, 자동 관수시설 등 설치
무장애 텃밭과 실내놀이터가 장애의 벽을 없애고 여가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
지난 10일 오승록 노원구청장(가운데)이 무장애텃밭 개장식에서 주민들에게 텃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승록 노원구청장(가운데)이 무장애텃밭 개장식에서 주민들에게 텃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정일보]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서울에서 처음으로 휠체어를 타고도 경작이 가능한 무장애 텃밭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장애인들도 텃밭 가꾸기를 통해 도심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자연과 생명의 경이로움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느껴보자는 의미에서다.

장소는 중계동 마들스타디움에 이웃한 노원 에코센터(노원구 덕릉로 460)내 120㎡ 규모로 2000만원의 예산을 서울시로부터 지원 받았다.

무장애 텃밭은 휠체어를 타고 경작이 가능하도록 보행 및 경작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앉은 무릎이 텃밭 상자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안쪽이 사선으로 설계되었고, 상자의 높이도 70cm로 맞춰 허리를 굽히기 어려운 어르신들도 경작이 가능하다.

통로는 휠체어가 이동하기 쉽도록 블록으로 조성하고 타이머로 시간을 설정할 수 있는 관수 시설을 설치했다. 또한 텃밭 상자 하단에는 개인 소지품과 경작 도구도 보관할 수 있다.

구는 처음 시도하는 무장애 텃밭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두 달여 동안 도시농업 전문가를 비롯해 설계‧조성 업체, 장애인 단체 등과 수차례 의견을 공유해 설계에 반영했다.

지난 10일 개장식에 참석한 장애인들은 “휠체어를 타고 텃밭을 가꾼다는 생각은 지금까지 해 본 적이 없다”며 “내 손으로 직접 채소들을 가꾸며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구는 인근 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후 집과 가까운 곳 어디서나 경작이 가능하도록 무장애 텃밭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편, 구는 지난 5일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무장애 실내 놀이터도 개장해 운영하고 있다.

1억20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 하계종합사회복지관 3층에 조성한 무장애 실내 놀이터에는 놀이공간을 비롯해 음악교육 및 노래연습이 가능한 ‘음악교실방’, 보드게임, 영화감상, 독서 등을 할 수 있는 ‘소굴방’ 등이 들어섰다.

특히 장애‧비장애 아동이 함께 참여하는 놀이‧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같이 어울리고 친구가 돼 서로가 다른 사람이 아니라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구는 무장애 텃밭과 실내놀이터가 장애인들의 여가 환경 개선은 물론 일상 생활에서 장애의 벽을 허물어 장애 인식을 개선하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승록 구청장은 “노원구 주민으로써 집과 가까운 곳 어디서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며 “이번 무장애 텃밭과 함께 이미 조성한 불암산 무장애숲길, 월계동에 조성중인 영축산 순환산책로 등 장애인들도 여가를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