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18년 처음으로 ‘고령사회’ 진입
서울시, 2018년 처음으로 ‘고령사회’ 진입
  • 이승열
  • 승인 2019.09.18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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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14.4% 기록… 서울시 인구 1004만9607명
인구감소에 대해 시민 39.6% “영향 없다”, “부정적” 37.9%, “긍정적” 22.5%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서울이 지난해 처음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인구가 14.4%를 차지해, 처음으로 14%를 넘어선 것. 

유엔은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총인구의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서울시가 17일 공개한 ‘서울시 인구변화 추이’와 ‘인구변화가 서울시민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기획조사 결과’의 내용이다. 

이번 기획조사는 만 16~69세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18일부터 23일까지 실시됐다. 

주요 내용을 보면, 먼저 2018년 말 서울시의 등록인구는 1004만9607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내국인은 976만5623명, 등록 외국인은 28만3984명이었다. 

서울시의 인구는 2010년 1057만5447명을 기록한 이래 지속 감소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 비율은 계속 증가해, 지난해 2.83%로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인구가 감소하는 가장 큰 원인은 경기도 지역으로의 전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서울 전입인구는 46만명인 반면 전출인구는 57만명으로, 순전출 인구가 11만명이나 됐다. 순전출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로 13만5216명이었고, 순전입이 가장 많은 곳은 2만5321명을 기록한 경상도였다. 

출생자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 인구도 지속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자 수는 크게 감소하는 반면 사망자수는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1992년 출생자 수는 14만4835명이었지만, 2018년에는 1만2700명으로 줄었다. 반면 사망자수는 같은 기간 3만7856명에서 4만5300명으로 늘어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의 감소 추세로 봤을 때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서울시 인구가 1000만명 이하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는 141만297명으로 전체 인구의 14.4%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 13.8%에서 0.6%p 증가한 것으로, 이에 따라 서울은 처음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는 2005년 고령화사회(7%)로 진입한 지 13년 만이다. 

최근 3년간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매년 평균 0.6%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소년(14세 이하) 인구비는 연평균 0.3%p 감소했다. 또 2014년을 기점으로 노년인구가 유소년 인구를 넘어서 그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생산가능연령층(15~64세)이 부양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인 ‘부양비’도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양비는 총인구 중에서 생산가능연령층 인구에 대한 비생산연령층(14세 이하, 65세 이상) 인구의 백분비다. 2018년 부양비는 34.1%로 1995년 이후 가장 높았다. 

서울시민 1000명에게 인구 감소가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물은 조사에서는, “영향 없다”는 응답이 39.6%,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37.9%,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22.5%로 나타났다. 전 세대에 걸쳐 부정적 의견이 긍정적 의견보다 많았지만, 다른 세대에 비해 40~50대에서 부정적 의견이, 20~30대에서 긍정적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감소로 인해 좋아지는 분야로는 자연환경(44.7%), 주거(43.1%), 교통(37.9%), 교육(30.0%) 순으로 응답했다. 반면, 사회(60.9%), 복지(59.4%), 국방(47.5%), 경제(47.0%) 분야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됐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급격한 인구변화에 따라 행정수요도 가파르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다 면밀한 분석을 통해 관련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