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추석민심 제대로 수용해 진정 국민만을 바라보고 정치해야
사설/ 추석민심 제대로 수용해 진정 국민만을 바라보고 정치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19.09.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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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여야 정치권이 연휴 마지막 날 기자간담회 등을 열어 추석 민심을 받들겠다고 다짐했지만 각당이 수렴했다는 민심의 내용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집권당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추석 민심은 민생이 시작이고 끝이었고 전부였다”며 “정기국회 100일과 남은 국회의 시간을 대타협과 대공존의 정치시간으로 만들어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은 추석 민심은 ‘조국 사퇴였다’며 국회에서 추석 민심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민심이 현 정권에 등을 돌렸다”면서 조국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무엇보다 여론을 살피며 경계할 것은 각자 보고픈 것만 보는 아전인수격 해석으로 추석 민심 역시 보고픈 것만 보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이번 추석은 7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의식한 탓인지 정치인들의 현수막이 거리마다 넘실대고 이를 바라보는 민심은 그저 답답함만을 토로하고 있다. 목전에 한일 경제전쟁과 미중 무역갈등 등 우리의 경제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녹녹치 않은 현실에 정쟁으로 일관, 자당에 유리한 정국주도권에만 몰두하며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각 당을 비롯한 정치권의 처사는 이율배반적이 아닐 수 없다.

詩經(시경) 大雅(대아) 文王(문왕)편에 ‘殷之未喪師(은지미상사)는 克配上帝(극배상제)러니 儀監于殷(의감우은)하면 峻命不易(준명불역)하리라 하였으니 道得衆則得國(도득중즉득국)하고 失衆則失國(실중즉실국)이라.’이란 시가 있다.

이는 엣날 은나라가 대중의 지지를 잃지 않고 창성했던 것은 상제의 뜻에 맞게 정치를 잘 시행했기 때문이니 그런 은나라의 경우를 귀감으로 삼는다면 주나라가 이어받은 천명은 변함없이 영원히 이어지리라 했으니 이는 대중의 지지를 얻으면 나라를 얻게 되고 대중의 지지를 잃으면 나라를 잃게 된다’는 의미이다.

주나라가 천명을 받아 천하를 차지했으니 천명을 영원히 보존하려면 마땅히 이전 은나라의 경우를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다.

흔히 정치를 생물이라고 하며 민심이 곧 천심이라고 한다. 어떤 경우라도 민심을 떠난 정치는 대중 속에 자리 잡지 못한다. 천명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가까이에 있는 민의, 즉 대중의 지지 여하에 있는 것이다. 정치권은 겸허하게 민의 즉 대중의 여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집권여당이든 야당이든 민심을 거스르면 한순간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 민심을 얻으려면 국민의 신뢰를 얻도록 해야 하며 신뢰를 얻으려면 국민들의 눈높이와 현장 민심에 맞는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