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한 걸음 물러서는 법을 알아야
시청앞/ 한 걸음 물러서는 법을 알아야
  • 시정일보
  • 승인 2019.09.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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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人情(인정)은 反復(반복)하며 世路(세로)는 崎嶇(기구)로다 行不居處(행불거처)에는 須知退一步之法(수지퇴일보지법)하며 行得去處(행득거처)에는 務加讓三分之功(무가양상분지공)하라.

이 말은 菜根譚(채근담)에 나오는 말로써 ‘사람의 마음이란 변하기 쉽고 세상길은 험난하다. 쉽게 갈 수 없는 곳에서는 한 걸음 물러서는 법을 알아야 하고 쉽게 갈 수 있는 곳에서는 어느 정도의 공로를 사양하는 것이 옳다’는 의미이다.

사람이 살고 있는 온 누리를 세상이라고 한다. 그 세상 속에는 참으로 많은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뒤엉켜 나름대로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그래서 흔히들 세상을 일컬어 험난하다고들 표현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세상과 연관되는 속담을 들춰 봐도 그렇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대한 천태만상의 모습들이 그 속담들에 담겨져 있다. 굶어봐야 세상을 안다는 것은 정말 먹을 것이 없어 굶주려 보지 않은 사람은 세상을 참으로 알았다고 할 수 없다는 말일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려면 양보보다 아름다운 그릇은 따로 없을 것 같다. 어려운 일일수록 한 걸음 물러서면 장애물이 없을 것이며 쉬운 일일수록 그 공로를 나눠 주면 그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 그릇이겠는가.

작금에 추석명절 연휴가 끝났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처럼 정치도 추석명절 한가위처럼 국민을 배려하는 푸근한 정치, 가을처럼 풍성한 국회를 운영,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정치가 되길 기대해 본다.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여망은 제대로 된 정기국회 운영으로 새로운 국회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이 추석 민심이 아닌가 싶다.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은 정기국회 일정 조정 문제를 논의했으나 교섭단체 대표 연설 때 법무부 장관의 참석을 허용할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려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당초 원내대표들은 17~19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시작으로 한달여 동안 국회를 열기로 했지만 사전에 합의된 사안마저 어그러지고 말았다.

당리당략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생활과 연관된 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하는 게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 몫이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국회라는 목소리가 나오도록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활동하는 모습을 국민들은 보고 싶어 한다. 작금에 정치권이 각 사안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도권을 잡기위해 벌이는 소모적 정쟁을 즉각 중단하고 한 걸음씩 서로 물러서 양보하며 진정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올해 정기국회는 좀 더 발전되고 세련된 국회를 운영해 국민들에게 뭔가 달라지고 변화된 새로운 국회상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